# 공휴일이 다 일요일?
<앵커>
마지막 키워드는 `공휴일이 다 일요일?`이네요.
듣기만 해도 한숨이 나오는 데 내년이 정말 이렇습니까?
<기자>
네. 사실 저도 그렇고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새해를 시작하면서 공휴일부터 봅니다. 언제 휴가 쓸까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저도 찾아봤고, 바로 좌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설 연휴 마지막 날, 2월 13일이 일요일이고요.
현충일,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성탄절 모두 일요일입니다.
이렇게 저렇게 계산을 해보면 쉴 수 있는 공휴일은 총 113일에 불과합니다.
그래도 한가지 팁을 드리면요.
5월에는 5일 어린이 날과 19일인 부처님 오신 날이 모두 수요일입니다.
추석 연휴는 9월 22일까지 이어지는데 목, 금에 연차 내는 것도 좋겠죠.
<앵커>
가뜩이나 코로나 시국에 빨간날까지 적다고 하니까 굉장히 우울합니다.
<기자>
네. 맞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분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내년 주식시장 거래일이 251일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1년 거래일이 250일을 넘깁니다.
거래일이 늘어난 것은 휴장일이 그만큼 줄었기 때문인데,
주식시장은 토·일요일을 제외하면,
법정 공휴일에 더해 매년 마지막 날은 거래가 되지 않습니다.
아까 말씀 드린 것처럼 빨간 날이 토·일요일과 겹치다보니,
신정, 설날, 삼일절, 어린이날, 석가탄신일, 추석, 연말 휴장일 등 단 10일만 휴장합니다.
<앵커>
내년 주식시장 거래일이 11년만에 가장 많다,
거래일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나요?
<기자>
거래일수가 많거나 적은 것은 주가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일본의 경우 아시아에서 휴장일이 가장 많지만 지수에 영향이 없다고 합니다.
물론 거래일이 많았던 2010년에는 코스피가 2,000을 돌파하는 상승장이었죠.
하지만 단순히 거래일이 많아서가 아니라,
양적완화로 시중에 풀린 돈들이 주식시장에 몰리는 등 여러 배경이 있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투자 기회는 늘지만 딱히 투자자 입장에서는 도움이 되는 건 없네요.
<기자>
네. 하지만 산업 별로는 희비가 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유통업계나 여행·레저업계에서는 지금까지 임시공휴일을 지정하면 크게 반색하곤 했죠.
쉬는 날이 적어지면 그만큼 수요가 줄 수 있으니까,
코로나19로 위축된 데다 내년에도 한숨이 나올 수는 있겠습니다.
하지만 또 증권업계에는 좋은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이 24시간 거래를 하는 시대가 돼,
거래일수가 많으면 상대적으로 거래가 활발해질 수는 있다는 분석 때문인데요.
주식시장에서 일평균 거래대금이 33조를 넘긴 상황인데,
거래대금이 늘어서 올해 증권사도 호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바로 투자자가 주식을 거래할 때 증권에서 받는 수탁 수수료 덕분인데,
지수에 영향은 없어도 증권업은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근로자가 쉬는 날이 적다는 건 기업이 돌아가는 날이 많다는 뜻이라,
업황에도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이지효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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