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영화관들이 정부와 민간에 향해 임대료 부담을 낮춰줄 것을 요청했다.
한국상영관협회(이하 협회)는 30일 입장문을 내고 "영화관 붕괴 시 주변 상권에 미치는 악영향을 감안해,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해 주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영화관이 붕괴될 경우 수많은 종사자들이 거리에 내몰리고 영화산업 전체에도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영화산업 내 매출의 약 80%가 영화관을 통해 발생되며, 상영관이 영화산업에서 가장 많은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는 이유다.
그런 영화관들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고사 위기`에 직면해 있다.
협회는 "올해 영화관을 찾는 전체 관객은 6천만 명에도 미치지 못할 전망"이라며 "전년도 2억 2천만 명에 비하면 엄청난 감소 폭"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영화관들의 매출 역시 70% 이상 줄어들었고, 영업적자는 수천억 원에 달한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도 가장 큰 부담이 되는 임대료를 줄이기 어렵다는 호소가 나온다.
국내 영화관 사업자 중 규모가 큰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이 대기업이라는 이유로 각종 지원에서 철저히 배제되어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협회는 "대부분 영화관들은 올 한 해 임직원 수 축소, 임금 삭감, 영업 중지, 휴직 등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통해 비용 절감에 힘을 기울였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가장 큰 부담이 되는 임대료 부담을 줄이지 않는 한 이런 자구 노력은 결국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대기업이냐 아니냐를 따질 때가 아니다"라며 "임대료 부담을 낮춰주기 위한 방안을 영화관에도 적용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임대료를 낮추기 위해 협상에 나서고 있지만 건물주들이 이를 받아주는 경우는 드물다는게 상영관들의 설명이다.
정부를 향해서도 `영화관에 대한 생존 지원을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협회는 "영화관이 입점한 건물주들에게 임대료 인하 시 세금 혜택을 주는 등 임대료와 관련한 지원책에 영화관을 포함시킬 것"을 주문했다.
나아가 "임대료뿐 아니라 고용을 유지할 수 있는 특단의 지원책과 각종 세금, 공과금 감면 등의 조치를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