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쥐띠해의 마지막은 쥐 죽은 듯 집에 머물러 주세요"
부산시가 연말 코로나19 확산 방지 등 차원에서 공식 페이스북에 게시물을 올렸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21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도심 상가 골목 사진을 배경으로 "2020년 쥐띠해의 마지막은 쥐 죽은 듯 집에 머물러 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게시물을 시 공식 페이스북에 올렸다.
하지만 `쥐 죽은 듯`이라는 표현에 대해 `지나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 누리꾼은 "모두가 힘든 시기에 격무로 고생하시는 건 알지만, 쥐 죽은 듯이 집에 있어 달라는 표현은 아무리 생각해도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며 "개인 블로그도 아니고 부산시 공식 계정에 이런 식의 표현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쥐 죽은 듯이 살라는 말이 평소 부정적인 언어로 사용되고 있을 줄 아시지 않나"라며 "이것이 통과될 때까지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을지 의심된다"고 적었다.
두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한 여성은 "3주째 새끼 쥐 두 마리 데리고 쥐 죽은 듯 조용히 집에만 있는 엄마 쥐는 마음이 상한다. 표현이 참…하루하루 힘내서 지내려는 사람 기운 빠지게 한다"며 허탈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부산시 게시물 논란과 관련해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을 강화해도 모자랄 상황에 `쥐 죽은 듯 있으라`는 말로 이들의 가슴을 후벼 파야 했는가"라며 "K-방역의 실패를 국민들께 전가하고 있는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문재인 정부의 그것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박민식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본인 페이스북에 "너무 가볍고 장난스러운 문구가 참 거슬린다"며 "포스터에 쓰인 슬로건의 의도는 알겠지만, 시민들의 고통을 무겁게 공감하였다면 참 한심스러운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시는 논란이 불거지자 게시물 사진을 교체했다.
(사진=부산시 공식 페이스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