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암세포가 다른 부위로 전이된 진행성 전립선암 치료에 쓸 수 있는 안드로겐 차단요법(ADT: androgen deprivation therapy) 경구용(oral) 치료제를 처음으로 승인했다.
FDA는 렐루골릭스(relugolix)를 최초의 ADT 경구용 치료제로 승인했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19일 보도했다.
스위스의 마이오반트 사이언스(Myovant Sciences) 사가 개발한 렐루골릭스(제품명: 오르고빅스 Orgovyx)는 곤나도트로핀 방출 호르몬(gonadotropin-releasing hormone) 수용체 길항제(antagonist)로 고환에서 만들어지는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의 생성을 억제한다.
렐루골릭스는 진행성 전립선암 환자 93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3상 임상시험에서 현재 전립선암 치료에 쓰이고 있는 주사제인 류프롤리드(leuprolide)보다 효과가 우수하고 부적용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렐루골릭스가 투여된 환자는 투여 29일 째부터 48주 까지 생식기능을 없애는 화학적 거세(castration) 유지율이 96.7%로 류프롤리드의 88.8%보다 상당히 높았다.
ADT 치료로 인한 비 치명적(non-fatal)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 발생률과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은 렐루골릭스 그룹이 2.9%로 류프롤리드 그룹의 6.2%보다 훨씬 낮았다.
렐루골릭스 그룹에서 자주 나타난 부작용은 변비, 설사, 피로감, 안면홍조(hot flash), 혈당-중성지방-간 효소 상승, 헤모글로빈 감소, 근육통이었다.
렐루골릭스를 처방할 때는 심뇌혈관 질환 위험과 이러한 부작용들을 감안해 환자에 대한 주기적인 심전도와 전해질 검사를 시행하도록 FDA는 권고했다.
안드로겐은 주로 남성 생식기관의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주는 호르몬을 총칭하는 것으로 그중에서 가장 영향력이 크고 중요한 것은 남성의 고환에서 생성되는 테스토스테론이다.
ADT는 1940년대부터 시작된 전립선암 치료법으로 전립선 암세포의 증식을 촉진할 수 있는 테스토스테론,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 같은 남성 호르몬의 생성을 억제하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