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금융의 유상증자가 90% 수준의 청약경쟁률로 마무리됐다. 지방은행, 소형 증권사 등 주요 주주가 불참한 결과다.
17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증권금융은 지난 15일부터 16일 양일간 우리사주조합과 주주들을 대상으로 유상증자 청약을 받은 결과 총 6,800만주 모집에 6,120만1,629주의 주문이 들어왔다. 당초 모집 예정금액(6,120억원)에 611억원 가량 미달한 5,508억원을 조달했다.
유상증자 물량의 5%를 배정받은 우리사주조합은 사전 청약에서 대부분 주문했지만, 지방 은행과 소형 증권사 몇 곳이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증권금융 관계자는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 대부분이 참여한 가운데 일부 지방 은행과 소형 증권사 몇몇이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청약률 100%는 아니지만, 예상보다 잘 진행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증권금융은 지난 10월 6,1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한국증권금융이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 것은 지난 2000년 이후 20년 만이다.
한국증권금융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증권시장 자금 공급과 수익자산 확대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신용융자, 증권담보대출, IB금융 등 기관 여신 확대에 3,900억원, 일반담보대출과 우리사주 지원 대출 등 고객 여신 확대에 160억원, 채권과 단기자금 운용 등 유동성 관리와 여유자금 운용으로 2,060억원을 쓸 예정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는 6,800만주이며 주당 발행가는 9,000원이다. 삼일회계법인에 의뢰한 1주당 가치는 1만5,295원으로 평가됐으며, 할인율 41.16%를 적용해 유상 신주 발행가를 정했다. 구주 1주당 배정주식은 0.95주다.
주주배정 방식으로 이뤄진 이번 유상증자는 지난 15일과 16일 양일간 우리사주조합(5%)과 구주주(95%)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했고, 이후 실권주가 발생하면 잔여 물량은 이사회 결정에 따라 오는 21일 제3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유상증자 주관은 NH투자증권이 단독으로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