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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소상공인..."돈 없어 폐업도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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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말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이어지면서 소상공인들은 그 어느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데요.

늘어나는 빚과 쌓이는 적자에 폐업을 하려해도 막대한 폐업 비용에 쉽사리 문 조차 닫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소상공인들의 현실, 전민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주기 시작한 지난 2월부터 3개월 동안 서울 시내 음식점과 주점의 폐업 건수는 3,800여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가량 줄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길어지면서 소상공인들은 더 이상의 적자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아우성치지만, 예상과 달리 가게 문을 닫는 경우는 많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아직 버틸만 한 걸까요.

소상공인들은 감당해야 할 폐업 비용 때문에 장사가 안된다 해서 무작정 문을 닫을 수는 없다고 속내를 털어 놓습니다.

카드 단말기 등 각종 계약해지 위약금, 인테리어 원상복구 비용과 철거 비용, 외상거래액 등은 그나마 부담이 적습니다.

원칙적으로 폐업과 즉시 모두 갚아야 하는 은행 대출금이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초기 자본금 용도로 평균 5천만원 정도의 대출에 코로나 대출까지 떠안고 있어 빚을 갚을 능력이 안되는 소상공인들은 폐업과 동시에 당장 신용불량자로 내몰리게 됩니다.

<인터뷰> 김익환/ 노래방 업주
"폐업하는데 2천만원 정도 든다고 계산했을 때 100만원, 200만원 주는 게 도움이 되겠지만 (정부가) 전체를 다 지원해주는게 아니니깐요. 이자비용도 있는데 원금 상환도 하라면 막막하죠"

장사가 안되는 탓에 인수하려는 사람이 없어 막상 부동산에 가게를 내놔도 팔리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 상가 임대 매물 중 권리금마저 포기한 경우가 허다합니다.

<인터뷰> 정윤서 / 고깃집 사장
"코로나 거리두기 2단계로 강화되고 밤 9시 이후 음식점 영업금지가 되면서 내놨거든요. 코로나 때문에 보러 오는 사람도 없고..."

설령 막대한 비용 부담을 안고 폐업을 한다고 해도 당장 생계가 막막합니다. 코로나 불황에 새 일자리를 구하기도 어려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상태로 마냥 버티는 겁니다.

<인터뷰> 차남수 / 소상공인연합회 정책홍보부장
"우리나라는 사회안전망과 복지법이라던지 실업부조, 이런 것들이 체계적으로 안 돼 있다 보니 소상공인들은 생계비 확보나 미래 불확실성을 감내할 수 있는 능력이 안되는거죠."

점점 더 생계의 절벽으로 내몰리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사회안전망 확충이 시급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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