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이 내년 금값 목표치로 2천500달러를 제시한 가운데 월가 전문가들도 이 강세 의견에 동조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1970~1980년 금 강세장 당시 있던 여러 촉매와 현재가 비슷하다며 내년 2천500달러를 전망했다.
그래닛쉐어스의 윌 라인드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는 25일 CNBC에 출연해 "강세장 촉매제는 매우 잘 갖춰져 있다"며 "경기 부양책이 2020년 올해 대부분 금값을 견인했는데, 이 부양책은 가장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 달러 약세,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 실질 수익률 하락, 시장 변동성 지속 등이 모두 금값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라인드는 "올해 금값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린 여건들이 여전하다"며 "자산군에서 일단 역사적 고점에 도달하면 그 이후 어느 정도 굳히기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가격 면에서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펀더멘털 여건은 여전하고, 최소 12~15개월 동안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TF 트렌드의 데이브 나디그도 추가 강세 촉매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금은 생산하는 자산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지불할 가치가 있는 심리적인 상품이라는 점을 첫 번째로 지목하고 싶다"며 "위기의 시기에 금을 가치 저장소로 바라보는 수천 년의 역사에 맞서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이 위기의 시기가 아니라면 어떤 상황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나디그는 달러 약세 등 거시경제적 요인 외에도 "금의 스토리에는 더 미시적인 측면이 작용해 밀고 당김이 있다"며 "금광산업은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광산에서 유통, 제조까지 모든 측면에서 코로나19의 타격을 입었는데, 그 모든 것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급은 여전히 제약을 받지만, 동시에 수요는 지금보다 높았던 적이 없었다"며 "금 투자 수요, 특히 ETF를 통한 투자 수요는 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심리가 더해지면 금값이 급등할 수 있다고 나디그는 예상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5%의 금 자산 배분이 포트폴리오에서 어떤 역 상관관계를 확보하는 좋은 방법인지를 깨닫거나, 향후 6개월 동안 가격이 오를 것으로 추측하는지에 따라 수요는 정해질 것"이라며 "큰 거시적인 동인에다 동시에 펀더멘털 적인 미시 경제 구조도 금 시장이 강세를 가리킨다"고 예상했다.
금값은 달러 약세에 힘입어 이날 소폭 올랐다. 올해 들어서는 17% 이상 상승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