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증시 최고점 경신 등 국내 금융시장이 안정세에도 코로나19 장기화시 금융사 건전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24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코로나19 등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실물경제 영향, 향후 대응방안 등을 점검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차관은 “국내 금융시장은 미국 대선 이후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기대와 코로나19 백신 임상 성공 소식,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 등에 힘입어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순매수가 지속하면서 코스피는 어제(23일) 2,602포인트를 기록하며 2년 10개월 만에 사상 최고점을 경신했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자금시장은 연말 자금수요로 CP(기업어음)·단기사채 발행량이 증가한 가운데 CP 금리(최종호가수익률) 역시 안정세를 이어가는 등 기업 자금조달 여건도 비교적 양호하다”며 “이와 같은 금융시장 안정세에도 불구하고, 금융회사의 건전성은 보다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차관은 “9월 말 국내은행 대출 연체율은 0.3%로 2007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아직 양호한 상황”이라면서도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차주들의 채무상환능력 악화로 금융회사 건전성이 저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실물경제에 대해선 “아직 비교적 양호한 모습이나, 최근 국내외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차관은 “수출은 지난 10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일평균 수출이 증가 전환된 이후 11월에도 20일까지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최근 주요국의 봉쇄조치 강화 등으로 향후 수출 여건은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늘 발표된 소비자심리지수(CSI)도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큰 폭 상승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거리 두기 단계 격상 등의 영향은 반영되지 않은 결과로 향후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화할 경우 소비심리가 다시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