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부동산 시장 양상이 주택공급량 부족 등으로 올해와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창래 드림부동산투자연구소 대표는 21일 한국경제TV가 주최한 `2021 부동산시장 대전망` 세미나에 강연자로 참석해 이같이 설명했다.
정창래 대표는 먼저 현재 시장에 존재하는 조정 기대감을 소개했다. 단기간 시장이 급격히 상승한 데 따른 피로감이 쌓여있고, 다주택자들이 세금폭탄을 맞으면서 물건 출하가 늘어날 것이며, 정부 부동산 정책이 시장에 반영돼 안정기가 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기대와 달리 내년 집값의 폭락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정 대표는 전했다.
올 하반기 서울 9억 미만 중저가 아파트에 대한 선호가 확대된 현상이 내년도 계속된다는 예상이다.
정 대표는 "규제지역이 수도권 전역으로 계속 확대가 된다는 것은 수도권에 집을 사도 서울에 집사는 것과 똑같이 대출과 양도세 부담을 진다는 것"이라며 "차라리 수도권보다 서울에 주택을 매입하려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수요자들의 자금능력이 많지 않아 적은 자금으로 대출을 받아 살 수 있는 중저가 지역인 노원, 강북 등 지역에서 반발 매수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그는 분석했다.
아울러 매수수요가 다시 재고주택 시장으로 복귀하는 것도 상승세가 지속되는 이유로 꼽혔다. 로또 청약 기대감으로 청약대기수요들이 대거 존재했지만 서울 도심에 청약물량이 나오지 않고 청약가점 커트라인이 지나치게 높아 기다리던 대기수요가 다시 재고주택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같은 이유로 2030세대 역시 심리적 불안을 느껴 패닉바잉을 계속할 것이라고 정대표는 내다봤다.
뿐만아니라 재건축 재개발의 경우도 예전보다 공급효과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 정 대표는 평가했다.
기존 강남 재건축 아파트 대부분이 5층짜리 아파트로 대부분 사업성이 좋은 아파트부터 먼저 추진이 됐고, 앞으로는 중층 재건축이 주를 이룰 예정이어서 일반분양 물량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같은 전망들에 따라 정대표는 부동산 시장이 앞으로 극심한 양극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예 규제가 없고 가격이 저렴한 파주와 같은 곳으로 가거나, 혹은 가격이 비싸도 중심에 위치한 서울 도심으로 들어오려는 수요로 나뉘게 된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올해 은마아파트나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 등이 1년 새 전세가가 두배로 올랐다"며 "정부 전세대책에 대한 반응도 좋지 않아 내년에도 전세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부동산114가 전망한 서울의 아파트 입주물량을 보면 2021년과 2022년 각각 2만2천가구와 1만3천가구인데 한 해 서울에 공급이 필요한 아파트는 4만가구 수준"이라며 전세가 상승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