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의 대 이동
<앵커>
[플러스 PICK] 시간입니다.
오늘도 이지효 기자 나와있습니다.
이 기자, 첫 번째 키워드부터 바로 볼까요?
<기자>
네, 첫 번째 키워드는 `부의 대 이동`으로 잡았습니다,
대량생산 수단의 등장, 정보화 혁명, 지식혁명에 누가 앞서 있느냐에 따라서,
그간 부의 이동이 이뤄졌습니다.
이제 또 한 번의 이동이 이뤄질 조짐이 보여서 키워드를 이렇게 잡았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또 누가 앞서있나요?
<기자>
앵커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부자가 누군지 아십니까?
바로 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인데요.
이 회장은 2009년부터 국내 주식부자 1위였습니다.
그런데 이건희 회장이 한 발 앞서 공을 들인 분야가 있었습니다.
<앵커>
삼성전자하면 반도체인데, 또 다른 게 있나요?
<기자>
故 이건희 회장은 25년 전인, 1995년에
"의료 산업은 21세기에 꽃이 필거야" "미래를 보지 않고는 크게 돈 벌 수 있는 게 없어"
"특히 길게 보고 준비해야 할 건 제약 산업이지"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미래를 보는 눈은 탁월한 것 같습니다.
이건희 회장 말고 또 제약 산업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있습니까?
<기자>
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도
애플과 금융주를 버리고 제약 산업에 배팅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외신 등에 따르면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는 올해 3·4분기 포트폴리오 목록에서 대형 제약사들을 새로 추가했습니다.
미국 제약사 애브비 주식과 당뇨병 등의 약품을 만드는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을 사들였고요.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독일 제약사 머크와,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선두권에 있는 화이자도 1억 3,622만 2,000달러(371만1,780주) 규모로 편입했습니다.
버크셔는 그간 바이오나 제약 등에 대한 투자에는 적극적이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코로나19 사태 이후 제약산업의 성장성을 높게 본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옵니다.
<앵커>
백신 개발하면 대표적인 것이 화이자와 모더나입니다.
모더나에서도 백신 결과를 발표하면서 관심이 모였는데,
두 제약사 가운데 버핏은 왜 화이자만 선택했는지 궁금하네요.
<기자>
일단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백신의 효능이 모두 95% 내외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두 제약사 모두 치명적인 약점을 한 개씩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 이하로 냉동보관을 해야하기 때문에,
선진국에 유통시키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적절한 냉동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개발도상국에 유통하는 데는 한계가 있죠.
화이자는 상온에서 보관할 수 있는 제조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신생기업인 모더나는 화이자와 같은 거대 제약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대량생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모더나는 2021년까지 연간 5억~10억 도스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인데,
현재 연간 13억 도스 생산능력을 보유한 화이자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입니다.
<앵커>
버핏은 이 치명적인 약점들을 비교하고 판단했겠죠?
<기자>
제가 감히 버핏의 마음을 다 헤아릴 수는 없겠습니디만,
여기에 대해 여러 말들이 있습니다.
일단 코로나19 백신은 많은 인원이 맞을 수 있도록 대량생산이 필요한데,
그쪽에서는 화이자가 더 앞선 모습이고요.
신생기업인 모더나와 달리 화이자는 미국 최대 제약사이죠.
특히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를 발명한 회사로 유명하죠.
설사 이번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실패한다고 해도 먹고 살만 하다는 얘기죠.
또 화이자는 배당 매력이 매우 높습니다.
바이오주는 배당을 거의 하지 않는 국내와 달리 세계 1위 제약사인 화이자는 전통적인 배당주로 꼽힙니다.
1980년부터 배당금을 꾸준히 주고 있는 배당주로, 2009년 이후 배당금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앵커>
부자들은 역시 하나를 선택해도
`돈이 될지 안될지`를 판단하는 감각이 탁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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