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무선주파수인식기술 칩을 코로나19 백신에 삽입해 인체에 칩이 들어가게 함으로써 사람들을 통제하려 한다는 가짜뉴스가 확산되고 있다.
무선주파수인식기술은 라디오 주파수의 특성을 이용해 반도체 칩에 저장된 정보를 무선으로 읽어내는 것.
바코드보다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는데 교통카드, 건물 출입증, 물류 유통 시스템 등에도 활용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에는 "백신 맞으면서 무선기술을 같이 맞추는 것을 긍정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이야기", "하루가 다르게 통제 사회 시스템을 갖춰가는 중"과 같은 내용의 게시물이 늘었다.
이용자들은 댓글을 통해 "SF영화에서 보던 미래가 현실화하는 것 같아 두렵다", "반대해야 한다"와 같은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다른 커뮤니티나 SNS, 단체 채팅창으로 게시물을 퍼 나르며 공유하고 있다.
`백신으로 칩을 신체에 삽입한다`고 주장한 게시글은 대부분 지난달 `정은경 "백신에 무선기술 도입 의무화, 온도 확인 스티커 필요"라는 제목의 온라인 의학 전문매체 기사를 근거라며 제시하고 있다.
이 기사는 지난달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에게 일부 독감 백신 실온노출 사태 등의 문제를 지적하고, 정 청장이 답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정 청장은 "백신에 대한 지표, 인디케이터를 붙이는 거라거나 유통 관리에 대한 개선 부분은 필요성이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검토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답변했다.
정 청장 발언의 취지는 백신 등 의약품의 유통 경로를 추적하기 위해 제품 포장에 전자 스티커 등을 부착하는데 대한 것이지, 신체에 삽입하기 위한 칩을 뜻하는 게 아니다.
당시 국정감사 회의록에도 칩이나 신체 삽입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는데, 기사 및 정 청장 발언 내용을 왜곡한 게시물이 유통된 것이다.
`코로나19 백신을 통해 신체에 무선 칩을 삽입한다`는 주장은 외국에서 먼저 `유행`하기 시작한 `허위정보`다.
올해 상반기, 영상 공유 SNS인 `틱톡`에는 사람들이 팔에 작은 칩을 삽입하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 영상에는 "18개월 내 RFID 칩이 코로나 백신 접종과 함께 찾아올 것(짐승의 표식)"이라고 영어로 적혀있다. 이 영상은 지난 5월 기준 페이스북에서만 2만2천여 차례 공유됐다.
하지만 지난 5월 로이터통신은 이 영상에 대해 "짜깁기한 것"이라며 `거짓`이라고 팩트체크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