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공식화하면서 항공주의 주가가 급등했다.
16일 피인수주체인 아시아나항공은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5,5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나항공 계열사인 아시아나IDT와 에어부산과 아시아나항공의 대주주인 금호산업과 금호산업우선주의 주가도 상한가에 직행했다.
인수주체인 대한항공(12.53%)과 한진칼(5.66%), 한진칼의 계열사인 진에어(13.37%)도 상승 마감했다. 항공업 재편 기대감에 나머지 항공주도 함께 주가가 뛰었다. 제주항공(7.76%)과 티웨이항공(7.02%)은 나란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간의 `빅딜 수혜`를 받았다.
다만 이날 주가 급등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주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가 있음에도 묻지마 투자 경향이 있다"며 "주가 상승세는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아시아나 인수 방식은 산업은행이 한진칼에 총 8천억원을 투입하고 이 중 5천억원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진행한다. 모든 주주를 상대로 유상증자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진칼 주주 입장에선 늘어나는 주식 수 만큼 가치는 희석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조원태 회장의 반대 세력인 KCGI(강성부 펀드)는 어떤 수를 써서라도 인수를 막는다는 계획이다. KCGI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조원태 회장의 단 1원의 사재출연도 없이 오직 국민의 혈세만을 이용하여 한진그룹 경영권 방어 및 아시아나 항공까지 인수하려는 시도를 강력히 반대한다"며 "법률상 허용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이를 저지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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