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과 함께 지난 4년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한 정책 방향을 그 이전으로 되돌려 놓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로이터통신은 7일(현지시간) 바이든 당선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경제, 이민, 인종 등 분야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정반대 정책을 펼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시급한 과제로는 코로나19 통제로 꼽힌다. 바이든 당선인도 이날 당선 연설에서 코로나19 대처에 최우선으로 나서겠다며 이 문제를 다룰 전문가 그룹을 9일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날에만 13만4천 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와 나흘째 최다기록을 경신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간 심각한 확산세에도 경제 재개를 내세우며 각종 폐쇄 조처를 조기에 해제하고, 마스크의 효용성을 부정하는 듯한 언행으로 방역 전문가들로부터 팬데믹 사태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반면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과 동시에 마스크 의무착용, 검사 확대, 치료제 및 백신 무료 제공 등 적극적인 방역 정책을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과학자와 의사 등 전문가들에게 힘을 실어 국민에게 일관된 방역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편향적이라는 이유로 공식 탈퇴를 통보한 세계보건기구(WHO) 재가입을 추진할 전망이다.
이 뿐만 아니라 바이든 당선인의 경제 및 이민 정책도 트럼프 행정부와 대조적일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 직후 트럼프 정부가 도입한 기업 감세 정책을 철회하고 노동조합의 권리를 확대하겠다고 밝혀왔다. 또 미국 내 불법 이민자 약 1천100만 명에게 시민권 획득 기회를 제공하는 법안을 의회에 전달할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불법체류 청소년 추방유예 제도(DACA·다카)가 폐지되면서 미국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드리머`(Dreamer)들에게 시민권 획득 기회를 열어주기 위한 법안도 취임 100일 안에 의회에 제출할 것을 공언했다.
또한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정책과 달리 전통적 동맹과의 관계 회복에 주력할 전망이다.
AP통신은 미국이 트럼프 정부가 일방적으로 탈퇴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재가입하고, 대중국 무역정책을 결정할 때 반드시 핵심 동맹국과 상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환경 분야에서도 트럼프 행정부가 탈퇴한 파리기후협약에 즉각 복귀하고 석유, 석탄 사용을 강력히 제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