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는 월가 현지 분위기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짚어보겠습니다.
증권부 이민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이번 대선 결과가 미국이 앞으로 재정 부양을 얼마나 단행할지, 또 급박한 코로나 19 감염증 확산 문제를 어떻게 대응할 지와 관계가 깊어 보입니다.
이에 대한 월가 현지의 반응을 취재했다고요?
<기자>
미국 현지 분위기를 이윤구 KB증권 뉴욕법인장을 통해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이윤구 / KB증권 뉴욕현지법인장
"투표 일이 임박한 현재 미국 내 월가 투자 기관들은 대통령 선거에서는 민주당 바이든 후보가 앞서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상, 하원 모두에서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추가적인 재정 부양 합의가 지연되고 있고 또 우편 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불복 가능성이 남아 있지 않은가 하는 점. 미국 내 코로나 확진자 수가 9만명까지 보고 되는 등 그런 요인으로 인해서 금융 시장 변동성 확대되고 있는 점이 대선 이후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누가 당선되던지 재정 부양책이 결국은 시행될 것이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에 백신이 개발될 것이라는 소식과 함께 시장이 지탱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앵커>
미 대선이 이번 주에 당장 결론이 안 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한동안 금융시장 변동성이 계속될 것이다 라는 전망이군요. 국내 증권가에서도 전망을 내놨죠 어떻습니까?
<기자>
여러 의견이 엇갈립니다. 한국경제TV가 각 증권사 별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를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 재선 경우부터 짚어보겠습니다.
미래에셋대우, 하이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은 증시에 우호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재선이 바이든 후보보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낮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 를 앞세운 친기업 정책, 낮은 법인세 등 규제 완화로 미국 대형주가 돋보인다는 평가입니다.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여 최선호 투자처로 각광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국내 증시 영향은 미중 분쟁 강화로 미국향 수출이 개선돼 국내 대형 수출주의 수혜가 예상되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제시됩니다.
대표적으로 한국투자증권은 증시에 부정적 일 수 있단 의견을 내놨습니다.
민주당이 하원에서 과반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 추경 안 통과 등 정책 추진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바이든 후보에 대한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 재선처럼 증시에 긍정적이라는 점은 같습니다.
다만 결은 다릅니다.
바이든은 외교 정책에서 예측 가능 하다는 점이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평가입니다.
동맹국 관계 강화 기조로 국내도 훈풍이 불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특히 친환경 정책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친환경, 소비재, 인프라 등 해당 분야에 대한 수혜가 확실시 되는데, 이는 국내 `그린 뉴딜 정책`과 연결됩니다.
하지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일부 내놓고 있습니다.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민주당이 상원에서 다수당이 되지 못하면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증시가 가변적, 즉 출렁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예고된 기업 규제 강화도 살펴야 합니다. 대형 IT기업에 대한 규제가 대표적입니다.
이런 것을 고려하면 미국 대형주 보다는 중소형주가, 미국보다는 다른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진단입니다.
이와 관련해 이윤구 KB증권 뉴욕 현지 법인장 분석 들어보시죠
<인터뷰> 이윤구 / KB증권 뉴욕현지법인장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바이든 후보가 가능성을 높게 보고 규제 강화 우려로 눌렸던 대형 기술주가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내년 2월에 대통령이 취임 후에 연두 교서를 통해 경기부양 방안을 내놓을 것 같습니다. 여전히 민주당이 하원을 확보하고 있고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하원 민주당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적응` 인프라 투자를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울 전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재, 산업, 전통적인 인프라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반대로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고, 민주당이 상, 하원 모두에게 다수당 지위를 확보한다면, 대형 기술주의 투자 심리는 상대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친환경 인프라 정책이 최우선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친환경 소재, 산업, 인프라 업종의 수혜가 예상됩니다."
<앵커>
확실히 최근 대선 앞두고 주가 흐름을 보면, 바이든 관련 주들이 많이 오르는 모습인 것 같은데, 시장이 이미 선 반영 되고 있다라고 봐도 되겠죠?
<기자>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간 우위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는 점에서 아직 월가 등 기관들은 한 쪽으로 강하게 베팅을 하고 있지는 않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몇몇 일부 분야에서는 확실히 선 반영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정책 차이가 가장 두드러지는 친환경 분야를 살펴보면 알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태양광 패널 제조사인 `퍼스트솔라` 주식은 한달 전 60달러 초반에서 최근 90달러를 넘어서는 등 50% 가량 급등 했습니다.
실적이 받쳐준 것도 있지만 바이든 정책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그런 점에서 바이든 후보가 아닌 트럼트 대통령이 재선을 한다면 이런 시장 흐름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 과거 데이터를 봤을 때 예상 테마주와 실제 연관주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선거 이후 `옥석 가리기`가 나타날 수 있는 점도 고려해야겠습니다.
<앵커>
다음은 채권과 환율 변화를 살펴보죠. 어떤 분석이 나옵니까.
<기자>
먼저 채권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모두 채권 금리는 상승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누가 됐든 간에 경기 부양책이 시행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채권 금리 상승이 증시에는 부정적이지만 경기 회복 기대감이 저변에 깔려 있다는 점에서 증시에 나쁘지 않다는 평가입니다.
경기 회복으로 돈을 빌려서 투자하려는 경향이 확대된다는 의미로 풀이가 되기 때문입니다.
양 측을 나눠서 보면 상승 폭에 차이가 있습니다.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하이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재선 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경기 부양책으로 장기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든 후보 경우 트럼프 대통령 보다 채권 금리 상승폭이 더 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민주당이 큰 정부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대규모 국채 발행 등 공격적인 지출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환율을 살펴보면 대세는 달러 약세인데 그 속도가 다릅니다.
한국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래도 외교 정책에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바이든 후보 당선 시 보다 달러 약세가 점진적으로 나타날 전망입니다.
초반에는 리쇼어링 등 강경한 외교 정책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다 경기 부양책이 자리를 잡으면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욱 달러 약세에 방점이 찍힙니다.
대규모 경기 부양과 중국 관세 완화 등이 근거입니다.
하지만 바이든 후보의 경우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는 블루 웨이브(Blue wave)가 될지 여부를 꼭 살펴야 합니다.
당분간은 불확실성이 큰 만큼 달러와 채권 금리 모두 변동성에 주의해야겠습니다
<앵커>
네, 이민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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