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헬릭스미스가 추진하려 했던 유상증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19일 주식시장에서 헬릭스미스의 주가가 하한가까지 추락하면서 유상증자에 실패 가능성마저 불거지고 있습니다.
관리종목 편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주들은 불안에 휩싸였습니다.
문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헬릭스미스가 관리종목에 지정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코스닥상장규정 28조에 따르면 최근 3년 안에 2개년도에서 자기자본 대비 법인세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 손실 비율이 50%를 넘으면 관리종목에 편입됩니다.
헬릭스미스는 지난해 해당 비율이 54.36%였고, 올해 상반기에도 33.25%를 기록했습니다.
유상증자를 통해 올해 자기자본을 확충하지 못할 경우 관리종목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이번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관리종목 이슈는 충분히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19일 당일 주가는 급락하면서 2만 1,550원을 기록했고 회사측이 당초 예상했던 유상증자 가격인 주당 3만8,150원에 한참을 못미칩니다.
이렇게 2,86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유상증자를 하더라도 상장규정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관리종목에 편입된다면, 1,100억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CB)를 갚아야 하는 단서조항도 맞이하게 됩니다.
<인터뷰> 한국거래소 관계자
"보통 최초에는 관리종목으로 지정을 하고요. 그 다음에는 보통 반복적으로 두 번 정도 일어났을 때 상장폐지로 가는 경우들이 많거든요."
헬릭스미스는 지난 2016년부터 5년간 고위험자산에 2,643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팝펀딩 관련 사모펀드 3곳에 390억원을 투자한 후 아직 315억원 가량을 상환 받지 못했고, 두 개의 부실 펀드에서도 50억원 가량의 투자금 상환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회사측은 19일 입장문을 내고 "연구개발비 대부분을 파생상품, 대체투자 자산으로 운용했다"며 "잘못된 선택으로 위험도 높은 상품에 투자해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액주주들은 이번 유상증자 자금 또한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후보물질 엔젠시스(VM202) 등 신약 연구개발비에 사용하는 게 아닌 경영 부실을 메우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주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회계장부 열람과 김선영 대표의 해임, 그리고 전문 경영인 선임도 요청할 계획입니다.
신약 개발 문턱에서 한 차례 주저앉았던 헬릭스미스가 부실 경영으로 끝없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문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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