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효과가 거의 없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가운데 국내에서는 지난 15일까지 600명이 넘는 환자가 이 약을 투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관리청은 16일 렘데시비르 국내 투약 현황에 대해 "15일 기준 611명"이라고 밝혔다.
렘데시비르는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하던 항바이러스제로, 앞선 임상 연구에서는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최근 확진 판정을 받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 약을 투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특례수입을 통해 이 약을 도입했고, 지난 7월 국내 코로나19 환자에게 처음으로 투약한 뒤 전날까지 600여명의 환자에게 투여했으며 지난달 말까지 11건의 부작용이 보고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국내에서는 투약 대상을 폐렴을 앓으면서 산소치료를 받고 있고, 증상이 발생한 뒤 10일이 지나지 않은 환자로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전날 로이터통신은 WHO가 입원 환자 1만1천266명을 상대로 진행하는 `연대 실험`에서 렘데시비르가 환자의 입원 기간을 줄이거나 사망률을 낮추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환자의 회복에 미치는 효과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WHO의 연대 실험은 코로나19 치료제 후보군의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한 다국적 임상시험으로 렘데시비르 외에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에이즈 치료제인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또 다른 항바이러스제인 `인터페론` 등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 연구에서 현재까지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생존에 크게 영향을 주는 약물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