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면서 한솥밥을 먹었던 특검검사들이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사기` 사건으로 다시 만나게 됐다.
하지만 `어제의 동지가 오늘은 적`으로 처지가 바뀌어 눈길을 끈다.
법무부는 14일 금융비리 수사 경험이 풍부한 검사 5명을 서울중앙지검의 옵티머스 수사팀에 합류하도록 인사 발령을 냈다.
이 가운데 최재순(사법연수원 37기) 대전지검 검사는 2016∼2017년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파견돼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했다.
최 검사는 당시 조사에서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으로부터 최서원(개명전 최순실) 씨 관련 비위 폭로를 끌어내 주목을 받았다.
반면 박영수 특검팀에서 함께 활동했던 이규철(22기) 변호사는 현재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대표변호사로 옵티머스 사건의 몸통인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의 변호를 맡고 있다.
판사 출신인 이 변호사는 박영수 특검팀에서 특검보 겸 대변인으로 매일 정례브리핑을 도맡아 `특검팀의 입`으로 맹활약했다. 아울러 특검팀의 수사와 공판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기여가 컸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때 한배를 탔던 최 검사와 이 변호사는 이제 입장이 달려져 각각 창과 방패의 역할을 해야 하는 공수 관계가 됐다.
본격화된 검찰의 수사 과정에서 두 사람이 직접 부딪치게 될 가능성은 작아 보이지만 장담할 수는 없다. 옵티머스 내부 문건에 따르면 이 변호사는 피의자의 법률대리인일 뿐만 아니라 2018년 옵티머스 고문으로도 영입됐다.
이 변호사는 "우리는 이미 기소된 사건만 하고 있고, 금융권 로비 의혹은 관여를 안 하고 있다"며 "금융권 로비 부분은 내가 아예 관여를 안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