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현대차그룹이 본격적으로 3세 경영시대로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지배구조 개편 방향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도 지배구조 개편을 대비한 수혜주 찾기에 분주한데요.
미래차 패러다임 변화와 코로나19를 거치며 현대차그룹 자체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증권가에서 거론되는 시나리오를 방서후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증권시장에서는 지난 2018년 3월 현대차그룹이 발표했던 지배구조개편안이 현재로선 가장 유력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의 모듈·AS부품 사업을 인적 분할하고 현대글로비스에 흡수 합병하면서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는 동시에 대주주 지배력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했습니다.
현대모비스에 핵심 사업만을 남긴 뒤 계열사 간 지분 거래를 통해 4개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방안인데, 정의선 회장이 정몽구 명예회장의 지분을 상속받거나 정의선 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해 기아차·현대제철·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하고 있는 존속 현대모비스 지분을 매입, 현대모비스를 지배회사로서 지배구조 정점에 세우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렇게 되면 대주주의 존속 모비스 지분이 확대되며 집중된 리더십과, 글로비스에 일부 AS부문을 넘기면서 확보한 실탄 등이 향후 모비스의 미래차 투자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합병글로비스의 경우 반대로 오너 일가의 지분이 줄어드는 한편 기존 운송 사업에 더해 AS라는 신규 캐시카우 사업을 득하게 되면서 기업 가치 상승이 점쳐입니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현대글로비스, 중장기적으로는 현대모비스에 주목하라는 조언입니다.
<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미래차 핵심 전략 부문이 대부분 현대모비스에 있고,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가 개편된다면 그 정점에 현대모비스가 있기 때문에 현대모비스에 대한 관점을 오히려 주가가 조정받을 때마다 매수하는 전략으로 대응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일각에서는 지주사 전환 시나리오도 거론됩니다.
엘리엇 등 투기자본이 현대차그룹이 발표했던 개편안에 반기를 들며 지주회사 체제를 선택하라는 압박을 했었고, 의결권 자문기관들도 모비스와 글로비스 합병비율이 주주에게 불리하다는 의견을 냈었기 때문입니다.
지주사 전환 방안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를 각각 인적 분할해 3개 투자 부문을 합병하는 방안으로, 정의선 회장이 현대글로비스 보유 지분을 현대차홀딩스에 현물 출자해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다만 엘리엇이 현대차그룹 지분을 전량 매각한데다,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등 금융계열사 처리 문제가 남게되면서 다른 시나리오에 비해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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