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방한 외국인의 언어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재능기부 활동으로 시작된 비대면 관광 언어 통역 인프라 ‘bbb’의 누적 이용횟수가 100만건을 돌파했다.
문화체육관광부 등록 비영리 사단법인 ‘bbb 코리아(회장 김인철, 이하 bbb)’는 ‘외국어 통역 봉사’ 서비스의 총 누적 콜 수가 100만건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100만번째 콜은 개천절이 한국인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날인지를 묻는 태국인의 전화였으며, bbb 코리아에서 태국어 통역 봉사를 맡고 있는 오근호씨가 응대했다. 태국어 통역 봉사자 오근호씨는 “100만번째 콜의 통역 봉사자라는 의미있는 타이틀을 얻은만큼 앞으로도 외국인들에게 언어적 도움뿐 아니라 한국에 대해 자세하게 알리는 문화 전달자로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3각 통화로 서비스 중인 bbb 코리아의 관광 언어 통역 인프라는 20개 언어로 24시간 무료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재능기부로 참여하고 있는 봉사자는 약 4,500여 명에 달한다.
3각 통화란, 외국인 관광객의 요청을 받은 의뢰인(서비스 요청자)이 전화를 걸면 자동으로 자원봉사자가 연결되며, 이후 외국인과 의뢰인, 봉사자가 번갈아 가며 통화하면서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을 말한다.
또한, bbb는 이번 100만 콜의 세부적인 관광객 통역 서비스 이용현황도 함께 공개했다. 먼저, 해당 서비스가 제공하는 20개 언어 중 가장 많이 서비스가 제공된 언어는 영어가 44%로 절반 가까이에 달하는 수치를 보이며 1위를 차지했으며, 중국어(20%), 일본어(16%)가 2위 및 3위를 기록했다. 이는 그동안 방한 관광객의 국적이 영어권 국가를 비롯해, 중국과 일본 등에 집중된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3년간(2017~2019년)의 달라진 경향을 살펴보면 가장 많이 서비스가 된 언어는 러시아어이다. 러시아어는 2016년 3위를 기록한 이래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요청량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이는 bbb 코리아의 분석결과, 러시아 의료관광객이 최근 3년간 증가한데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코로나 이전까지 방문율이 증가해왔던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의 주요 언어인 베트남어·태국어·인도네시아어뿐 아니라 스페인어·프랑스어 등 유럽권 관광객들의 언어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통역 요청 사례별로 살펴보면, ‘생활 안내(19%)’가 주를 이뤘고, ▲길 안내(15%)와 ▲사건/사고(15%)가 근소한 차이로 그 다음을 이었다.
이들이 통역 서비스를 요청한 주요 장소로는 ▲경찰서(23%), ▲택시(15%), ▲병원(11%) 등의 순이었다. 이 밖에도, 통역 서비스의 사용 빈도가 높았던 시간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였으며, 요일은 평일·주말 모두 큰 편차 없이 이용 수요가 골고루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미혜 사무총장은 “4,500명에 달하는 bbb 코리아 봉사자들의 재능 기부로 이어진 통역 자원봉사 서비스가 어느덧 누적 100만 콜이라는 기념비적인 성과와 함께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서비스로 자리잡게 됐다”며,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비대면 서비스가 사회적으로 더욱 중요해지는만큼 bbb 코리아만의 노하우를 담은 언택트 자원봉사 서비스를 발전시켜 새로운 시대의 문화 관광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bbb 코리아는 언어·문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 등록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2002년부터 추진해 온 bbb 운동은 순수 민간 지식 나눔 자원봉사 네트워크로, 4,5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24시간 20개 언어의 통역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