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완벽하게 발굴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T-렉스) 화석이 경매에서 기록적인 가격에 팔렸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날 밤 미국 뉴욕 크리스티가 주관한 경매에서 `스탠`이라는 이름의 T-렉스 화석이 3천180만달러(약 368억원)에 낙찰됐다.
뉴욕과 영국 런던에서 다수의 구매 희망자가 전화로 참여한 이날 경매의 시초가는 300만달러였으나 20분에 걸친 치열한 경쟁 끝에 10배 이상으로 호가가 불어났다.
익명의 구매자가 제시한 최종 낙찰가는 경매 전 최대 예상가였던 800만달러의 4배에 이른다.
이는 역대 가장 비싼 T-렉스 가격이기도 하다. 지난 1997년 `수`라는 이름의 T-렉스 화석이 836만달러에 팔린 것이 종전 최고가 기록이었다.
이날 팔린 스탠은 지난 1987년 미 사우스다코타주에서 아마추어 고생물학자 스탠 새크리즌이 발굴한 화석으로 키 3.9m, 길이 12m에 달한다. 살아있을 때 몸무게는 8t에 이를 것으로 학자들은 추정한다.
모두 188개의 뼈로 이뤄져 있어 지금까지 발굴된 가장 완벽한 T-렉스 화석 중 하나로 꼽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탓에 디지털 스트리밍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경매는 T-렉스 화석 덕분에 큰 관심을 모았다.
이날 시청자 수는 28만명으로 지난 7월 경매의 3배 이상이라고 크리스티 측은 밝혔다.
스탠 화석 외에 프랑스 화가 폴 세잔의 작품이 2천870만달러(약 332억원)에, 독일 화가 에밀 놀데의 작품이 730만달러(약 85억원)에 각각 낙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