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사태로 급락했던 증시방어의 1등 공신이었던 이른바 동학개미의 움직임에 최근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급증하던 투자자예탁금과 신용융자 잔고가 최근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동학개미들의 힘이 빠진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정희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코로나19이후 공격적인 매수세를 보이며 국내 증시를 떠받쳐온 동학개미들의 움직임에 최근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이 급감하며 증시를 향한 동학개미들의 자금 유입이 한풀 꺾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9월4일 63조2,582억원으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한 달여 만에 약 14조원이 감소한 49조1,949억원까지 내려왔습니다.
지난 6일이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일반청약 마지막 날이었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난 카카오게임즈 공모청약 직전에는 예탁금이 증가 추세였던만큼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으로 풀이됩니다.
아울러 최근들어 개인들의 일간 거래대금이 감소세를 보인점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더합니다.
지난달 22일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에서 47조원에 달하던 개인투자자들의 거래대금은 약 2주만에 30조원 수준까지 내려온 상황.
거래량 감소 뿐 아니라 유가증권시장에서 최근 5거래일 연속 개인은 순매도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내년부터 대주주 요건이 3억원으로 대폭 강화되며 이를 회피하기 위한 움직임이 더해져 연말까지 개인들의 투자심리는 악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올해)개인들의 순매수가 워낙 많았고 그에 따른 대주주 요건에 해당하는 투자자 역시 많을 것이라 생각이 들고요. 그런 측면에서 매도세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올해 지나치게 개인들의 수급이 많이 들어왔던 부분 이런 것들은 연말에 수급적 부담감을 줄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뿐만 아니라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일종의 실탄 역할을 해왔던 신용융자 잔고역시 감소세를 보이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입니다.
신용융자잔고는 지난9월17일 17조7,744억원으로 정점을 찍은이후 감소세를 보이며 16조5천억원대 까지 내려왔습니다.
금융당국이 빚투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금융사들이 신용대출을 조여 가며 지금까지와 같이 동학개미들의 공격적인 매수세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신용거래 자체가 늘어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개인들의 수급 자체가 예전처럼 공격적으로 들어오는 데에는 속도가 조절될 수 있다고 봅니다.”
여기에 올해 국내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데 따른 조정 가능성이 대두되고 11월 미국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 역시 남아있어 연말까지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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