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평양)수도당원사단의 태풍 피해 복구 작업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과거의 이른바 `평양시간`을 다시 띄우고 있다.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일(10월 10일)을 앞두고 함경남북도 등 수해와 태풍피해를 입은 지역의 재건을 하루빨리 끝내기 위해 속도전에 나선 모습이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평양시간이 흐른다` 제목의 정론에서 "평양시간에 준해서 모든 것을 창조해야 한다는 정신으로 14분에 한 세대의 주택을 조립하는 놀라운 평양속도를 창조하는 투쟁의 앞장에 섰던 우리의 수도당원들"이라며 황해도, 함경도 등 수해 지역에 파견된 수도당원사단을 치켜세웠다.
이어 "오늘의 평양시간은 그 어떤 자연재해도, 대재앙도 인민의 웃음을 앗아갈 수 없다는 신념 드높이 당 창건 75돌을 더욱 의의 깊고 뜻깊은 진정한 인민의 명절로 맞이하기 위한 기적의 낮과 밤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자평했다.
14분에 집 한 채를 뚝딱 짓는다는 것은 과장된 표현으로 읽히지만 여기서 말하는 `평양시간`은 1976년 북한 소설가 최학수가 발표한 동명의 장편소설 제목에서 따온 말이다.
소설은 6·25전쟁 이후 잿더미가 된 평양을 재건하는 건설과정을 그렸는데 만난 속에서도 7천 가구를 지을 노동력과 자금으로 2만 가구 주택을 지었다는 속도전의 상징이다.
신문은 이날 `노동당 시대의 전성기를 펼친 창조와 번영의 연대` 제목의 별도 기사에서도 노동당의 업적을 회고하며 당 창건 75주년 경축 분위기를 조성했다.
신문은 1980년 제6차 당대회, 1982년 주체사상탑 건설과 검덕광업종합기업소 제3선광장 건설, 1989년 평양에서 열린 제13회 세계청년학생축전 등 굵직한 성과를 나열하면서 당 창건 기념일 전으로 태풍피해 복구 건설을 끝낼 것을 촉구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8월 13일 당 정치국 회의를 열고 "수재민이 한지에 나앉아 당 창건 75돌을 맞이하게 할 수는 없다"며 10월 10일까지 수해 복구를 끝내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후 북한 관영매체들은 대외문제에 대한 언급을 삼간 채 수해 복구 현황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상황 등 내치 관련 보도에만 집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