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 연휴에도 증권가의 불은 꺼지지 않을 전망이다. 해외 주식시장은 국내 명절과 관계없이 돌아가는데다, 갈수록 해외 주식 투자 수요가 증가해서다.
실제로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올해까지 신한금투를 이용하는 해외주식 고객의 명절기간 일평균 거래대금이 매년 3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올해 설 연휴 기간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180억원으로 2017년 대비 약 628% 폭증했다.
명절 연휴기간 고객이 가장 많이 매매한 국가는 미국으로, 전체 거래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미국 주식 매매 비중은 2017년 약 89%에서 올해 설 연휴에는 약 98%로 늘었다. 올해 설 연휴 매매가 많았던 주식은 테슬라(6.57%), 알파벳A(5.72%), 애플(4.80%) 순이었다.
이번 연휴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해외 주식 거래가 더욱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관련 각종 거래 서비스를 평일과 똑같이 운영할 방침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증권 등 대부분의 해외 주식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들은 설 연휴 24시간 해외주식 데스크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연휴 기간에도 평일과 마찬가지로 미국·중국·홍콩 등 해외 주식을 온라인(HTS, MTS)으로 매매할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에서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주식도 거래 가능하다.
개인투자자뿐만 아니라 기관투자가들도 해외주식 데스크로 연락하면 전문 트레이더의 도움을 받아 실시간으로 해외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기존에 해외주식 계좌가 없었던 개인고객은 휴대폰을 이용해 비대면으로 신규 계좌 개설 후 해외주식 투자를 시작할 수 있다. 종목 관련 정보, 개인 계좌정보 등의 상담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해외주식 고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삼성증권은 타사에 보유하고 있는 해외주식을 1천만원 이상 삼성증권에 입고한 뒤 해외주식을 온라인으로 거래하면 매매 금액에 따라 최대 1천만원 보상 혜택을 제공하는 행사를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NH투자증권은 다음달 4일까지 케이뱅크 앱을 통해 `나무(NAMUH)` 계좌를 개설하는 고객에 한해 최대 20달러의 투자 지원금을 지급한다. 선착순 5만명까지 첫 3만명에게 투자 지원금 20달러, 이후 2만명에게는 10달러의 혜택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카카오뱅크 앱을 통해 해외주식 투자가 가능한 `미니스탁` 서비스를 시작, 다음달 말까지 신규가입 고객에게 최대 1만원 상당 해외주식을 지급한다.
다만 우리나라 외에도 아시아 각국 증시의 휴장 일정을 확인해야 한다. 중국은 10월1~8일, 홍콩은 10월1~2일 증시가 연휴로 문을 닫는다. 이밖에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미칠 이벤트도 적지 않아 확인이 필요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추석 연휴에도 향후 증시 향방을 가를 중요한 이벤트가 많다"며 "이달 29일 예정된 미국 대선 첫 번째 TV 토론회와 미국, 중국, 유럽 제조업, 소비, 물가지수 등 주요국 경제 지표 동향 발표를 눈 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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