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와의 경쟁이 금융권의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은 금융사별로 차이가 큽니다.
공생으로 갈지 아니면 전쟁이 될지, 장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금융권의 위협적인 존재가 된 빅테크들.
카카오나 네이버가 금융업까지 사업을 확장하자 기존 금융사들의 위기감은 점점 커져갑니다.
이 가운데 빅테크와의 전면전보다는 협업을 택한 사람, 바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입니다.
우리은행은 토스, 카카오페이와 제휴를 통해 우리은행 신용대출 상품의 한도와 금리를 해당 플랫폼에서 조회할 수 있게 했습니다.
네이버와는 네이버지도에서 우리은행 영업점의 대기 고객 수를 제공하고 모바일로 번호표를 받는 독특한 서비스를 내놨습니다.
경쟁사인 빅테크의 플랫폼을 오히려 활용하는 '오픈 전략'을 펼친 겁니다.
하지만 이와 반대 전략을 펼치고 있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KB는 빅테크와의 협업 대신 자체 플랫폼을 개설하는 독자 노선을 선택했습니다.
KB국민카드는 기존 앱카드를 업그레이드해 결제뿐만 아니라 전 계열사의 서비스를 모두 담아내는 'KB페이'를 내달 출시할 계획입니다.
KB 외에 다른 금융그룹 계열의 계좌도 연결할 수 있도록 해 사실상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에 도전장을 내민 셈입니다.
[인터뷰] KB국민카드 관계자
"디지털 기술 발달된 현 상황이나 고객 눈높이, 니즈에 맞추려고 하면 기존 앱카드의 기능 개선만 가지고는 한계가 보일 수 있다고 예상이 되잖아요. 다양한 금융서비스나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끔 하려는 방향입니다."
빅테크와의 먹거리 싸움이 불가피해진 상황에서 공생이냐, 전쟁이냐를 놓고 딜레마에 빠진 금융권.
각기 다른 전략을 펼치는 이들 CEO 중 승자는 누가 될 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됩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