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저축은행에 이어 외국계 보험사들이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간 보험사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던 금융지주사들이 이번에는 선뜻 나서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이유가 무엇인지, 장슬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인수합병시장 매물로 등장한 악사손해보험.
여기에 외국계 보험사인 라이나생명, 메트라이프생명과 동양생명, ABL생명 등도 알짜 매물로 거론됩니다.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금융지주사들이 눈독을 들일 만한 보험사의 매각설이 잇따라 흘러나오는 상황.
하지만 이들 보험사를 품을 인수 후보자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고 있습니다.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보험 계열사가 탄탄히 자리잡은 반면 신한금융은 손해보험사를 보유하지 않은 상황이고, 하나금융도 생명보험 부문의 보강이 시급합니다.
우리금융은 아예 보험 계열사가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보험 계열사를 보유하지 않은 금융지주사가 인수전에 적극 나설 걸로 예상됐지만 실제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금융지주사들은 코로나19 여파로 금융권의 막중한 책임이 기대되고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M&A에 나서기가 조심스럽다는 입장입니다.
최근 또 다시 확산된 코로나19로 금융당국은 피해기업들의 대출원금과 이자 상환 유예를 재연장하고,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 2차 대출도 한도를 1,000만 원에서 2,000만 원으로 상향했습니다.
동시에 신용대출까지 급증하자 당국은 은행들의 건전성 관리까지 주문한 상황.
이렇다보니 금융지주사들 입장에선 M&A보다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가용 자본을 아껴둬야 할 상황에 놓였습니다.
[인터뷰] 금융권 관계자
"(당국이) 계속 얘기하는게 충격에 대비해서 건전성 지표 안 떨어지게 BIS비율 관리하라는 거잖아요. M&A나 이런 것 많이 하지 말고 배당 자제하고…"
최근 유상증자를 단행한 신한금융 역시 악사손해보험 인수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 "올 하반기 코로나19 대응과 디지털 전환 사업이 우선"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뉴딜 정책에도 금융지주사들이 대거 동참한 만큼, 사회적 책임에 발목이 묶인 지주사들이 자체 경쟁력을 키우는 덴 한계가 있을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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