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사고, 빚까지 내서 주식투자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죠.
코로나19 사태로 늘어난 유동성의 대다수가 이처럼 단기자금에 몰려있어 자산시장에 쏠림이 우려될 수 있다고 합니다.
강미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직장인 이모씨는 올해 난생 처음 3천만원짜리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해 카카오게임즈 공모주를 청약했습니다.
배정받은 주식이 3주에 불과하지만 목돈 없이 은행 대출로 수익을 만들었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모씨/직장인
"직장 동료가 SK바이오팜 청약을 넣는걸 보고 따라하게 됐습니다. 요즘 대출이 또 쉽게 되니까 청약 넣을때는 몇천만원 필요하잖아요. 또 청약되면 바로 상환해도 이자 몇 만원이니…"
최근 연 3%도 안되는 저금리로 이씨처럼 단기자금을 최대한 끌어모아 투자하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올들어 8월까지 마이너스통장을 신규 개설한 개인은 총 42만명.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가 늘었습니다.
이처럼 7월 시중의 통화량도 역대 최고치인 3092조원을 기록하며 5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찍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올해 상반기 시중에 새로 풀린 자금 가운데 약 80%가 수시입출식예금, 요구불예금 등 단기성 금융상품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장기 유동자금과 비교해 변동성이 큰 단기자금에 유동성이 쏠릴 경우 작은 충격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합니다.
<인터뷰> 김태기/단국대 경제학과 교수
"단기자금일수록 더 위험하지요. 주식이던지 변동성이 굉장히 커진다는 이야기인데 그만큼 더 위험도가 크다. 단기자금일 경우 그만큼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빈도가 많아 작은 충격에 크게 움직인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단기자금이 자산시장에 쏠릴 가능성을 경고하는 한편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인터뷰> 김제현 한국은행 금융시장총괄팀장
"(유동화된) 자금들이 단기성이다 보니까 다른 자산시장으로 쏠릴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 가계대출이 많이 늘고 있어 하반기에 어느정도 둔화에 영향을 미칠지는 좀 더 두고봐야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강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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