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의협)와 정부·여당 간의 합의문을 두고 의료계 안팎으로 논란이 이어지자 최대집 의협 회장이 회원들에게 합의문을 수용하고 내부 단결을 다질 것을 촉구했다.
최 회장은 9일 "정부·여당과의 합의에 대해 많은 회원의 우려가 있는 걸 안다. 특히 전공의, 전임의, 의대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는 내용을 담은 대회원 서신을 보냈다.
이는 일부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이 지난 4일 타결된 의·정 협상에 대해 `반쪽짜리 합의문`이라며 집단행동을 거두지 않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회장으로서 오직 의료계의 이익과 미래, 회원 보호의 관점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당이 공공의대 신설 관련 법안에 대해 `중단과 원점 재논의`를 명문화하고, 정부도 의대정원 증원을 강행하지 않는 상황에서 `철회`를 관철하기 위해 더 큰 피해를 감수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료계가 지적해온 문제들을 공식적으로 다룰 수 있는 의정협의체를 구성하고 그 결과를 `보건의료발전계획`에 담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합의문이 모호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번 협상은 우리의 전례 없는 소중한 성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간 제기됐던 `절차를 무시한 날치기 합의`라는 비판을 반박했다.
그는 "이런 합의는 범투위(범의료계 4대악 저지투쟁 특별위원회)에서 협상 권한을 위임받아 의료계 단일 협상안의 내용이 최대한 반영됐다는 판단하에 내린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합의 직전 젊은 의사들과 충분한 소통을 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전공의들의 고발 철회와 의대생들의 국가고시 응시 구제책에 대해서는 "이런 조치들은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이며 정부도 여당도 공식적으로 문서로 약속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전공의와 학생의 보호는 유력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고 실제로 합의 당일 오후, 고발은 취하되었으며 의사 국가시험 재접수 기한 역시 연장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합의 후에도 계속되는 여당 의원들과 보건복지부의 도발 속에서 약속의 이행을 요구려면 의협을 중심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대집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