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이 전공의들의 무기한 파업에 진료와 수술 등을 줄이면서 환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예약했던 날짜에 진료를 받지 못하는 건 물론, 뇌종양 수술 마저 연기됐다는 사례도 나왔다.
삼성서울병원은 24일 이날 하루에만 전공의 파업 등 인력 부족으로 응급하지 않은 수술 10건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오는 25일로 예정된 수술 중에는 40건, 26일 수술은 65건 변경됐다.
삼성서울병원은 전공의들의 파업이 지속한 데 따라 신규 입원을 줄이고, 수술을 축소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은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에 반대해 지난 21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소속 전공의 500여명 중 상당수가 파업에 참여했다. 교수의 진료와 수술을 보조하고 입원 환자 관리 등을 맡았던 전공의 인력이 사라지면서 정상적인 업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전공의들은 전날부터 진료에 참여지 않고 있다. 이날 응급실에는 전공의 없이 교수 등이 환자를 돌봤다.
전공의들 파업에 임상강사, 펠로 등으로 불리는 전임의들도 하나둘 파업에 가세하면서 진료 공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전임의 266명 중 16명도 이날 연차를 냈다. 연차를 낸 이유가 파업 때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환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급하지 않은 수술을 연기하고 있다"며 "응급하거나 중증 환자는 어떻게든 수술하려고 스케줄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수들이 맡아왔던 외래진료는 그나마 운영되고 있지만, 전공의가 없어 수술은 축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의료계에서는 전공의 업무 공백에 따른 수술 축소는 불가피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모두 수술 건수를 줄이는 등 조정에 분주한 상황이다.
전공의 무기한 파업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