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첫 대회에 나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몸이 불편한 듯한 모습을 보여 부상 의혹이 제기됐으나 일축했다.
AP 통신과 ESPN 등에 따르면 21일(한국시간) 우즈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TPC 보스턴에서 열린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 노던 트러스트 1라운드를 앞두고 연습 구역에서 목덜미에 냉수가 든 병을 올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는 등 위쪽에 타월을 대고 문지르기도 했다.
우즈는 15번의 메이저대회 우승을 포함해 82차례 PGA 투어 정상에 오른 화려한 경력만큼이나 숱한 부상도 겪었다.
2014년부터 2017년 사이에 허리 수술만 네 번 받는 등 오랜 허리 부상에 시달렸다. 올해 초에도 허리 부상을 이유로 대회 출전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2018년 여름부터는 목도 아프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도 그는 여러 차례 목 통증을 호소했다.
이런 부상 이력과 이날 경기 전 모습이 겹쳐 그가 이번에도 어딘가 아픈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우즈는 라운드를 마친 뒤 관련 질문에 목에 바른 오일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등을 풀어주기 위해 사용하던 핫 오일을 목에도 썼는데, 너무 뜨거워지면서 식히려고 차가운 물병을 올렸다는 거다.
우즈는 "목은 등만큼 잘 견디지 못해 몹시 뜨거워졌다. 등 아래쪽은 영향을 잘 받지 않지만, 목은 아니더라"고 말했다.
이날 우즈의 목만큼 시선을 끈 건 그의 퍼터였다.
메이저대회 15승 중 14번의 대회에서 사용했던 스카티 카메론의 뉴포트2 GSS를 들고나온 것이다. 그는 2주 전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 때는 다른 퍼터를 썼다.
우즈는 "PGA 챔피언십 때 1라운드는 좋았지만, 이후에 퍼트가 잘되지 않았다"면서 "(이번 대회 전) 집에서 연습할 때는 이 퍼터를 쓰지 않다가 갑자기 경기에 갖고 나오게 됐는데, 효과가 있었다"고 자평했다.
익숙한 퍼터로 그는 이날 29개의 퍼트를 기록, 1라운드 공동 30위(3언더파 68타)에 오르는 원동력으로 삼았다. 퍼트로 얻은 타수를 의미하는 스트로크스 게인드-퍼팅(Strokes Gained-Putting) 1.256개로 전체 26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