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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수도권 깜깜이 환자 13%대 치솟아…“방역역량 넘어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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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지역발생 확진자가 교회 등을 중심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수도권 대확산`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나 불분명한 감염경로 비율 등의 주요 지표들도 이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가리키고 있다.

지역발생 신규 확진자 수는 14일 2단계 기준인 `50명∼100명 미만` 구간에 진입한 데 이어 15일에는 이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감염경로를 모르는 `깜깜이` 환자 비율은 이미 1단계 기준인 5%를 훌쩍 넘어 13%대로 치솟았다.

집단감염 사례도 이달 들어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정부는 이르면 이날 교회와 시장, 학교, 패스트푸드 체인, 방문판매업체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속출한 서울과 경기도에 대해 거리두기를 1단계에서 2단계로 올리는 방안을 확정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거리두기는 1∼3단계로 구분돼 있는데 각 단계는 ▲ 일일 확진자 수(최근 2주간 지역발생) ▲ 감염경로 불명사례 비율 ▲ 관리중인 집단발생 현황 ▲ 방역망내 관리 비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 10∼14일 17명→23명→35명→47명→85명으로 닷새째 증가세를 보였다.

이 중 전날 0시 기준 85명은 올해 3월 31일(88명) 이후 136일 만에 최다 기록이자 2단계 기준 `50∼100명 미만`에 부합하는 수치다.

특히 방대본 발표 이후로도 서울과 경기에서만 교회 등을 중심으로 최소 158명(서울 58명, 경기 100명)의 환자가 추가로 나와 이날 발표될 통계에선 100명을 크게 웃돌 전망이다. 2단계 기준마저 초과하는 셈이다.

실제 방대본의 전날 오후 10시 기준으로도 하루새 새로 늘어난 확진자는 총 138명이고, 이중 지역발생은 128명으로 집계됐다. 깜깜이 환자 비율도 급격히 높아졌다.

최근 2주간(8.1∼14) 발생한 확진자 568명 가운데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78명으로 전체 13.7%를 차지한다. 이는 방대본이 해당 지표를 발표하기 시작한 지난 4월 6일 이후 최고치다.

깜깜이 환자비율은 이달 들어 일주일간(1∼7일) 5일 하루(5.9%)를 제외하고 연일 6%대를 기록하며 안정된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8일부터는 일별로 8.5%→9.2%→10.4%→10.1%→11.4%→13.4%→13.7%로 기록하며 일주일 사이에 배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이는 거리두기 1단계 기준을 이미 넘어선 것이다. 거리두기 1단계에 해당하는 깜깜이 환자 비율 기준은 5%다. 2단계 기준은 따로 설정돼 있지는 않고, 3단계 기준은 `급격한 증가`로만 돼 있다.

나머지 지표인 `관리 중인 집단발생 현황`과 `방역망 내 관리 비율`도 각각 1단계 기준을 벗어나고 있다.

최근 수도권에서는 집단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관리 중인 집단발생 사례가 크게 늘어나 이미 1단계 기준인 `감소 또는 억제` 조건이 깨졌을 것으로 보인다.

방대본이 지난 10일 발표한 최근 2주간(7.26∼8.8) 집단감염 사례는 6건으로 직전 2주(7.12∼25) 10건보다 줄어드는 것으로 보였지만, 이후 수도권에서 새로 발생한 집단감염만 최소 7건에 달한다.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서울의 경우 성북구 `사랑제일교회`(19명), 강남구 금 투자 전문기업 `골드트레인`(18명), `롯데리아` 종사자 모임(15명), 동대문패션타운 `통일상가`(4명), 경기도에서는 용인시 `우리제일교회`(72명)를 비롯해 죽전고-대지고(9명), 파주 일가족-커피전문점(8명) 사례가 새로 발생했다.

방역망 내 관리 비율(신규 확진자 중 자가격리 상태에서 확진된 사람의 비율)은 지난 10일 발표 기준으로는 최근 2주간 80%를 넘어 관리 범위에 들어왔다. 하지만 10일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깜깜이 환자도 늘어난 터라 이 비율 역시 다시 80% 아래로 내려갔을 가능성이 있다.

방역당국은 이런 지표가 가리키는 위기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자칫 확진자가 방역망의 관리를 벗어날 정도로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오늘의 환자 1명을 내일 조사해 보면 이미 노출된 10명, 20명이 감염된 사례들이 많다"며 "그 (전파)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 기하급수적으로 환자가 느는 것은 순식간으로, 방역역량을 넘어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감염병 전문가들 현 상황을 위기라고 진단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병상 확보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지난 2∼3월 하루 수백명씩 확진자가 나온 대구·경북지역에서 겪었던 병상부족의 악몽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병상 상황을 보면 지난 13일 기준 전국 음압병상은 1천724개로, 입원 가능한 병상은 820개로 절반 수준이다.

이 가운데 중환자용 음압병상은 528개 중 160개만 비어있다. 특히 코로나19가 재확산 중인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은 서울 87개(보유병상 208개), 인천 7개(보유병상 49개), 경기 8개(보유병상 69개) 정도만 이용 가능한 상태다.

정부는 만약 수도권에서 중증환자가 대거 발생하면 3개 시도의 병상을 공동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집단감염 발생` 사랑제일교회 폐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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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호규  기자
 donni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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