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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 초비상…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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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
지난 12∼13일 이틀 연속 50명대를 기록하더니 14일에는 100명을 넘어서며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달 25일(113명)에도 일시적으로 100명을 넘은 적이 있지만, 해외유입 요인이 아닌 지역감염 확산에 따른 100명대 기록은 사실상 지난 4월 1일(101명) 이후 4개월 반 만에 처음이다.
실제 이날 신규 확진자 85명은 지난 3월 31일(88명) 이후 최다 수치다.
외견상 신규 확진자 규모가 100명 안팎을 오르내렸던 3월 말 4월 초 수준으로 되돌아간 모양새다. 이때는 2월 말 3월 초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 시기를 지나 안정기로 접어들기 직전의 확산 단계로, 당시 서울 구로구 콜센터와 경기 성남 은혜의강 교회·분당제생병원 등 수도권의 산발적 집단감염 사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쏟아졌다.
문제는 최근의 재확산이 일시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 아닐 수 있다는 데 있다.
수도권 교회와 서울의 대형 재래시장 상가, 학교, 패스트푸드 체인 등 곳곳에서 확진자가 동시다발적으로 나오는 양상이어서 감염이 갈수록 확산할 우려가 큰 상황이다.
정부가 우선 수도권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현행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도 그만큼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최근의 집단발병 사례를 구체적으로 보면 먼저 이달 초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 소재 `반석교회`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이 서울 남대문시장 케네디상가를 거쳐 인근 대규모 상가인 중앙상가로까지 n차 전파되면서 현재까지 34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반석교회 집단감염은 앞서 시립숲속아이어린이집을 거쳐 이 어린이집 원생 가족과 가족의 지인을 차례로 감염시키며 4차 전파로까지 이어진 상태다.
고양시의 또 다른 교회인 덕양구 주교동 소재 `기쁨153교회`와 관련해서도 3차 전파까지 발생해 총 2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 교회 집단감염의 경우 목사가 속한 강남구 방문판매업체에서 처음 발생해 교회로 옮겨왔고, 이후 교인들의 직장과 학교 등으로 전파된 것으로 보고 있다
두 교회 관련 집단감염의 불씨가 잡히기도 전에 경기 김포시 `주님의샘 장로교회`에서도 집단감염이 확인돼 현재까지 17명이 확진됐고, 또 용인시 우리제일교회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사례에서도 각각 12명,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런 와중에 유명 패스트푸드 체인 롯데리아의 직원 모임과 관련해 서울시내 매장 8곳에서 직원 11명이 감염되는 집단발병이 확인됐다.
확진자가 나온 매장은 서울역사점, 종각역점, 혜화점 등 모두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있는 데다 확진자 대부분이 감염 사실을 모른 채 며칠간 출근한 것으로 알려져 코로나19가 이미 주변으로 퍼져 나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달에는 서울 강남구 `할리스커피 선릉역점`과 서초구 양재동 `양재족발보쌈`과 관련한 집단감염이 발견됐다. 이 커피점·음식점 감염과 관련해선 지난달 27일 첫 확진자(지표환자)가 발견된 뒤 지금까지 총 1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남대문시장에 이어 전날에는 동대문패션타운 통일상가에서도 상인 부부가 확진됐다.
교회와 달리 음식점과 재래시장 등은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장소여서 방역당국이 폐쇄회로(CC)TV와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으로 모든 접촉자를 추적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방역당국이 역학조사를 통해 확진자의 감염원과 접촉자를 조기에 파악하지 못하면 `n차 감염`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 그만큼 어려워진다.
실제 앞서 지난 5월 발생한 서울 이태원 클럽발(發) 집단감염의 경우도 확진자를 조기에 발견하지 못해 7차 전파까지 광범위하게 확산했고, 그 결과 수도권에 더해 충북 등지까지 포함해 총 27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개학을 앞두고 학교에서도 확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의 죽전고·대지고 집단감염 사례에서는 격리 중이던 학생과 가족 등 3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8명으로 늘었다. 부산 해운대구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에서는 현재까지 3명이 확진됐다.
부산에서는 감천항 정박 러시아 어선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 밖에 서울 관악구 은천재활요양병원에서도 집단발병 사례가 나와 현재까지 8명이 확진됐다. 요양병원에는 감염병 취약층인 고령자가 많은 만큼, 여기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중증환자 수가 증가하고 자칫 인명 피해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방역당국은 연일 확진자 규모가 늘어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실질적으로 지금이 위기라고 생각한다. 특별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일촉즉발의 상황"이라고 진단하면서 "상황이 계속 악화하면 또다시 일상의 활동 일부를 제한할 수밖에 없고, 사회적 거리두기의 상향조치가 불가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실제로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수도권 확산세에 우려를 표하면서 "국내 감염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상황이 조금 더 악화되면 수도권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그러면서 "어렵게 이어가고 있는 방역과 일상의 균형이 무너지지 않도록 더욱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국민들께서는 이번 연휴 기간 방역수칙만은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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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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