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대표적인 재테크 수단은 누가 뭐래도 집입니다. 취업하고 나면 좁은 원룸이 아니라 돈을 모아서 교통 편하고 쾌적한 곳으로, 결혼을 하게 되면 그럴듯한 아파트에서 거주하길 바라죠. 경제 크리에이터 샤이니샘이 「사회초년생 월급으로 살아남기」의 저자 이성헌 금융 전문가에게 현명하게 집 구하는 방법을 물었습니다.
① '전세 VS 월세'…새나가는 돈 아끼려면?
이성헌 금융전문가는 줄줄새는 월세보다 대출을 받아서라도 전세를 들어가야 새어나가는 돈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서울 대학가 인근 원룸 월세는 한 달에 대략 50만 원 정도이니까 이걸 전세로 바꿀 수만 있다면 매달 25만 원은 아껴서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얘기죠.
아직 학생이거나 사회 초년생인 경우엔 소득을 증빙할 자료가 부족하다보니 은행 대출을 받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거래하는 은행 한 곳에 적금을 꾸준히 가입해두고, 청약 통장도 만들어두면 좋습니다. 매달 월세나 각종 통신요금이 같은 통장에서 나가도록 해뒀다면 은행에서 좋은 조건에 돈을 빌릴 수 있습니다. 또 대출을 성실히 갚아나가면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인정을 받아 이자도 줄일 수 있죠.
② 예금이 위험할까? 주식이 위험할까?…은행의 함정
이 전문가는 은행 예적금만 믿지 말라고 말합니다. 예적금 이자는 고작 연 1%대로 여기서 이자 소득세를 떼고 나면 손에 쥐는 금액이 터무니 없이 적기 때문입니다. 또 눈에 보이지 않지만 매년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다면 사실은 손해 보는 '위험한' 상품이 예·적금입니다.
주식이 위험한 것 아니냐고요? 주식투자는 큰 손해를 입을 수도 있지만 위험을 피한다면 평균 수익률을 높일 가능성도 열려있죠. 불확실성으로 손해볼 위험, 즉 '리스크(Risk)'가 큰 것 뿐입니다. 그런데 예적금은 마치 안전 금고에 현금을 넣어둔 것처럼 보이지만 해마다 돈의 가치가 줄어드는 함정이 있습니다. 현재의 초저금리에선 확실히 '위험한(Dangerous)' 투자 방법입니다. 이 전문가는 "투자에선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는 것이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③ "청약저축 믿지 말아라, 자격증일뿐이다"
목돈을 모아 집을 분양받으려면 꼭 필요한 조건이 바로 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 저축)입니다. 그런데 놀랄 것은 '청약저축 있어도 집을 살 수 없다'는 겁니다. 청약저축은 그저 분양을 받을 수 있는 자격증이기 때문이죠.
더 당황스러운 점은 2017년 이후 주택청약이 100% 가점제로 바뀌면서 청약저축 가입기간 15년, 무주택 15년, 부양가족 6명을 채워야 만점인 84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비혼주의자이거나 출산을 계획하지 않고 있는 부부라면 청약 통장이 있어도 분양을 받지 못할 확률이 더 크죠. 오죽하면 '청·무·피·사'라는 웃픈 얘기도 나온다고 하네요. 무슨 말이야고요? "청약은 무슨 청약? 피주고 사고 말지!"
그래도 희망적인 건 내 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층을 위해 정부가 특별공급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정부와 서울시가 지난 8·4 대책에 이어 이달 12일 밑그림을 공개한 내용을 보면 분양가에서 20~40%의 금액만 내고 집을 장만할 수 있는 '지분형 적립주택' 제도가 시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④ 파격적인 '지분형 주택' 분양받고 싶다면
'지분형 적립주택'은 청년들이 시세의 20%만 내고 거주하도록 하고, 이후에 20년간 살면서 목돈이 생길 때마다 보유한 주택의 지분을 계단식으로 늘릴 수 있도록 한 획기적인 방식입니다. 전체 분양 물량의 70%를 청년들에게 나눠주기 때문에 이 자격을 얻으려면 지금이라도 종잣돈을 마련해두어야겠죠.
한 가지 팁이 있습니다. 자신만의 노하우로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이성헌 전문가는 왜 돈을 모으려 하는지(Why), 무엇을 위해(What), 언제 필요한지(When) 이렇게 3W 원칙에 따라 목표를 적어두면 목돈이 쌓이는 재미와 함께 보다 빠르게 돈을 모을 수 있다고 말해요. 서울 집값에 한탄할 필요도 없습니다. 매달 10만 원씩, 혹은 50만 원씩이라도 꾸준히 모으는 습관, 시간을 투자하는 지구력까지 갖추면 내 집 마련은 한층 더 가까워질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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