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돗물 유충 사태는 안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식수 건강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한데요.
깨끗한 물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정수기 필터 등 소재 기술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유오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돗물 유충 사태가 발생한 지 한 달여가 다 돼 가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호소합니다.
<인터뷰> 길은주 / 인천시민
"원인이 정확하지 않다보니 저희들도 필터를 받아서 쓰긴 하는데 여전히 불안하기는 하죠."
유충도 유충이지만 식수 건강을 위협하는 더 큰 요인은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나 미생물입니다.
단순히 부직포를 겹쳐 만든 일반 필터로는 미세한 크기의 불순물들을 걸러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정수기 필터 소재를 만드는 엔바이오니아는 음전하를 띄는 미생물이 달라붙는 양전하 필터 기술을 이용해 식수건강에 대한 불안감을 해결합니다.
<인터뷰> 한정철 / 엔바이오니아 대표
"물 속의 세균,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 오염물질은 마이너스 전하를 띕니다. 필터에 플러스 전하를 걸면 오염물질을 효과적으로 흡착하고 제거할 수 있는데 오래 전부터 이 기술을 개발해 왔고..."
엔바이오니아가 세계적인 소재 기업들도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했던 양전하 필터 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던 이유는 습식공정 덕분입니다.
솜사탕을 만들 듯 원료를 수중에 분사하고 재조합하는 과정을 통해 균일한 기공을 얻을 수 있고 여기에 양전하 물질을 더하면 양전하를 띈 여과지를 만들 수 있는 겁니다.
<인터뷰> 이병준 / 엔바이오니아 상무
"웨트레이드(습식) 설비로 만드는 필터의 가장 큰 장점은 원료 분산이 균일하기 때문에 포화량 분포가 균일합니다. 건식 공정보다 통수량이 우수하고 포화 사이즈를 통제할 수 있어 미생물 제거에 우수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공정을 거쳐 만들어 지는 소재는 구매자의 주문에 맞춰 정수나 공기 정화용 필터, 차량용 소재 등 다양한 분야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절곡과 전기 융착이 끝난 여과지를 고객의 주문에 따라 상하캡을 씌우고 나면 가정용 정수기에 쓰이는 필터가 완성됩니다.
양전하 필터는 직수 정수기에 주로 활용되는데 5년 간의 독점 계약을 마친 엔바이오니아는 올해 굵직한 정수기 기업들과 손잡고 현재 2천 톤 규모의 소재 생산량을 4천 톤까지 성장시킨다는 계획입니다.
또 완제품이 아닌 소재의 특성을 이용해 물병에 바로 꽂을 수 있는 캡 필터나 미세먼지 필터 등 다양한 제품으로 응용을 구상 중에 있습니다.
수돗물 유충과 코로나19 등 우리 건강을 위협하는 환경적인 요소는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
국내 소재 기술이 환경오염에 대한 불안감을 잠재우는 동시에 반도체, 바이오를 이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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