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산모에게서 태아로의 수직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밀라노대의 클라우디오 페니치아 면역학 조교수는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신생아 2명을 대상으로 소규모 사례 연구를 진행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빠른 회복세를 보인 두 신생아 중 1명은 양성 판정 이틀 만에 음성 판정을 받았는데, 이는 신생아가 모체에서부터 바이러스 항체를 만들어내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페니치아 조교수는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번 연구가 실제 코로나19 감염 임산부 관련 치료에 사용되기엔 이르다며 "(임산부로부터 태아로) 감염이 가능하다는 인식을 일깨우는 정도로 여겨져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지난 3~4월에 밀라노 지역의 병원 3곳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만삭의 임산부 31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일부 대상자의 질과 태반, 제대혈, 모유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고, 동시에 피실험자 9명의 제대혈과 1명의 모유에서는 바이러스 항체도 발견됐다.
페니치아 교수는 더불어 이번 연구가 미국에서 발생한 `어린이 괴질` 사태와 관련해 임산부와 신생아의 염증 징후에 대한 면밀한 관찰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진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입증된 치료 방법이 없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유니스 케네디 슈라이버 국립아동보건인개발원(NICHD)의 다이애나 W. 비안키 소장은 이번 연구로 특정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비안키 소장은 "신생아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는 경우, 아이가 자연 분만이나 제왕절개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산모의 체액에 의해 감염된 것인지를 구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