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역 내 다단계 방문판매업을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중심에 `대전 51번·60번 확진자`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7일 대전시에 따르면 위치정보시스템(GPS)·신용카드 등 사용 기록을 토대로 대전 방문판매업 집단 감염 전파 경로를 추적한 결과 51번 확진자와 60번 확진자가 각각 양축의 지표 환자(감염 시초가 된 환자)로 파악됐다.
이들은 다단계 방문판매업에 연관된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집단 감염의 한 축인 51번 확진자는 서구 만년동 거주 50대 여성으로, 6월 16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당시에는 지역 내 재감염이 시작된 첫날인 6월 15일 확진 판정을 받은 서구 갈마동 한 교회 60대 목사 부부(대전 47·48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됐다.
확진 판정일이 하루 늦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층 역학조사 결과, 51번 확진자가 목사 부부를 만나기 전인 지난달 6일 경기도 광명에서 안산 24번·28번 확진자를 접촉했다.
안산 확진자들은 서울 관악구 79번 확진자를 만난 이력이 있다.
51번 확진자는 앞서 5일에는 서울의 한 빌딩을 찾은 이력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방문판매 업체 집단 감염과 관련된 서울 1007번 확진자와 접촉했을 것으로 방역 당국은 보고 있다.
51번 확진자는 이후 대전에서 목사 부부를 만났고, 59번 확진자가 운영하는 유성구 궁동 미용실을 찾아 49번 확진자 등과 접촉했다.
미용실에서는 59번 확진자를 매개로 3명이 확진됐고, 59번 확진자가 이용한 계룡산사우나를 방문한 충남 공주·계룡시민 등도 양성판정을 받았다.
또 다른 한축인 60번 확진자는 다수 확진자가 나온 서구 괴정동 오렌지타운 2층에서 다단계 관련 사무실인 도니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5월 18∼21·23·28일 서울 강남 선릉역 인근 한 빌딩을 방문했다.
6월 5일에는 계룡 3번 확진자, 대전 62번 확진자와 함께 같은 차를 타고 서울에서 열린 코인 다단계 설명회에 참석했다.
이후 60번 확진자의 사무실 방문자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양산됐다.
60번 확진자와 함께 서울을 다녀온 계룡 3번 확진자가 방문한 서구 탄방동 둔산전자타운에서도 밀접접촉자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쏟아졌다.
그동안 계룡 3번 확진자는 둔산전자타운을 방문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지만, 이번에 GPS 추적 등을 통해 추정과는 정반대 결론이 나왔다.
이강혁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질병관리본부가 확진자 바이러스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를 발표하면서 대전에서 나온 바이러스는 서울 이태원과 비슷한 유형으로 꼽았다"며 "지역 확진자들의 동선 등을 다각적으로 분석한 결과 서울, 수도권 감염 사례와 역학적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