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한 달 동안 한국 완성차 5개사는 일제히 `내수선방+수출폭락`을 겪었다. 코로나19의 대확산 이후 완성차 업계에 이어지고 있는 내수 유지와 수출 감소세가 극명히 드러났던 한 달.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닛산 로그의 수출 물량이 끊기는 이슈가 있었던 르노삼성자동차는 이번 달 수출이 -94.7%, 사실상 `증발`했다.
6월을 끝으로 2020년 상반기 누계 실적도 종합됐다. 현대자동차의 올해 상반기 해외 판매량은 작년에 비해 무려 약 54만대가 줄어들었다. 시야를 넓혀 5개사 전부를 살펴봐도 수출 피해는 막심하다. 전무후무한 코로나19의 위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 1, 2차 협력업체들의 줄도산 위기도 판매 실적을 통해 짐작 가능하다.
▲ 현대자동차현대자동차는 5월 8만 3,700대, 해외 20만 8,154 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총 29만 1,854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37.2% 증가, 해외 판매는 -34.2% 감소한 수치다.
전체적으로는 -22.7% 감소했고, 상반기 누계 실적으로 봐도 -25.2% 줄어들었다.
상반기만 떼어놓고 볼 때 내수는 0.1%가 성장하는 등 국내 시장은 선방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국내에선 제네시스가 G80(구형 모델 16대 포함)가 7,905대 팔리며 판매를 이끌었고, 이어 GV80 3,728대, G70 981대, G90 701대 판매되는 등 총 1만 3,315대가 팔렸다.
다만 상반기 해외 판매는 -30.8%, 댓수로만 54만여대 판매량이 사라졌다.
▲ 기아자동차기아자동차는 지난 한 달 간 국내 6만 5대, 해외 14만 7,401대 등 전년 동기 대비 12.1% 감소한 20만 7,406대를 판매했다.
기아차의 국내 판매량은 41.5% 증가, 해외와 전체 판매는 각각 -23.8%, -12.1% 감소했다.
상반기로 따지면 내수는 14.6% 늘었고, 해외·전체 판매는 각각 -20.4%, -14.1% 줄었다.
차종별 실적은 스포티지가 3만 792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셀토스가 2만 5,550대, 쏘렌토가 2만 2,426대로 뒤를 이었다.
특히 국내 판매 깜짝 성장세를 이끈 건 3개월 연속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한 쏘렌토(1만 1,596대)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차종별 해외 실적은 스포티지가 2만 8,337대, 셀토스가 2만 14대, K3(포르테)가 1만 5,992대 순이었다.
▲ 한국GM한국GM은 6월 한 달 동안 총 25,983대 (내수 9,349대, 수출 16,634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61.5% 증가한 총 9,349대를 판매하며, 2018년 12월 이후 1년 6개월만에 9천대선을 회복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6월 내수 시장에서 총 3,037대가 판매되며 한국지엠 6월 내수판매 실적을 리드했다.
쉐보레 스파크는 총 2,425대가 판매되며 트레일블레이저의 뒤를 이었다.
다만 수출은 -45.8%, 지난 달(-45.3%)에 이어 큰 폭으로 줄었다.
상반기 누적으로 보면 내수는 15.4% 늘고, 수출은 -36.1% 줄어들었다.
▲ 르노삼성자동차르노삼성자동차의 6월 국내 판매는 13,668대, 수출 592대, 모두 합쳐 14,260대 판매를 기록했다.
내수는 전년 동월 대비 80.7% 증가했으며, 전월과 비교해도 29.3% 증가했다.
3월 XM3 출시에 따른 신차 효과 및 QM6의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4개월 연속 내수판매 월 1만 대 이상을 기록했다.
다만 6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94.7%, 사실상 `없어진 셈`일 만큼 줄어들었다.
수출 감소는 상반기로 놓고 봐도 뼈아프다.
상반기 르노삼성의 내수는 55,242대, 51.3% 증가했지만 수출 실적은 12,424대로 -74.8% 감소했다.
3월 출시 이후 르노삼성의 내수를 이끌고 있는 XM3가 6월 한 달간 5,330대 판매된 점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 쌍용자동차쌍용자동차는 6월 동안 내수 9,746대, 수출 435대를 포함 총 10,181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6월와 비교해보면 전체 판매량은 -1.9% 줄었고, 내수와 수출은 각각 18.6%, -79.8%라는 증감을 보였다.
상반기 쌍용차의 전체 판매는 4만 9,419대, 전년대비 -29.7% 줄어들었다.
나쁜 소식만이 있는 건 아니다. 올해 쌍용차가 월 판매 1만대를 돌파한 것은 이번 달이 처음이다.
특히 지난 2월 쌍용차의 판매가 5천대 수준에 머물었던 점을 떠올려본다면, 홈쇼핑 판매나 `임영웅 효과` 등 판매 촉진이 결실을 본 것으로 해석된다.
쌍용차는 G4 렉스턴 부분변경 모델과 티볼리 에어 재출시 등 신제품 출시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대주주 이슈와 산업은행 차입금 만기 연장 등 이슈는 지속적으로 쌍용차 판매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