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900억원이 넘는 만기 환매가 중단된 옵티머스 자산운용 펀드 투자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펀드 판매사는 자신들도 속았다는 입장이지만 투자자들에게 펀드를 판매한 직원은 자신들이 펀드를 만들었다고 설명하며 판매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판매사는 해당 직원들에 대한 조사를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민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투자자들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를 믿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인터뷰> A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
"사모펀드의 개념이 아니고 공공기관 채권에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PB(프라이빗뱅커)가 앵무새처럼 이야기했습니다. 우리나라가 망하지 않으면 절대 망하지 않는다."
실제로 한 PB는 옵티머스 펀드 가입을 권유하면서 투자자에게 원금 보장이고 증권사가 직접 만들었다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NH투자증권 관계자 (지난해 11월)
"확정 금리 상품으로 나오는 게 있는데, 9개월짜리 사모 펀드고 2.9% 9개월이. (그건 원금이 보장되는 건가요?) 그렇죠. 저희 회사에서 사모펀드를 만든 건데…"
NH투자증권 측은 개인의 일탈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일부 영업 직원이 부정확한 표현을 사용했을 소지가 있어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본사 등이 PB 등을 대상으로 미지급 사례가 전혀 없는 트렉 레코드와 안전성을 숙지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판매를 독려한 것을 볼 때 앞뒤가 맞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운용사로부터 상품 판매 제안을 받으면 관련 부서에서 운용사와 펀드상품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상품관련위원회의 최종 승인을 거치게 되는데 이 과정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B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
"저는 아무 제안서도 받은 것도 없고, 선량한 관리자 의무도 제대로 안 하는 것 같습니다. 2차 피해가 또 생길 수 있는 부분이고..."
NH투자증권은 자신들도 피해자라면서 지난 22일 옵티머스자산운용 관계자들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대응 TF를 만들었습니다.
속았다는 판매 증권사와 판매 현장에서는 전혀 다른 움직임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상황은 장기화 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증권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펀드를 포함한 금융상품 판매가 급격하게 꺾이고 있다"고 전해 이번 사태는 금융투자업계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민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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