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쌓여가는 면세점 재고를 해소하기 위해 면세품의 내수 판매가 허용된 가운데 국내 면세업계 1∼2위인 롯데와 신라가 다음 주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은 다음 주 중반 자체 온라인 채널을 통해 재고 면세품 판매를 개시한다.
롯데와 신세계와 달리 그룹 내 유통채널이 없었던 신라면세점은 이번 재고 면세품 판매를 위해 자체 온라인 채널을 구축하고, 판매 시 급증할 트래픽에 대비해 시스템을 점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면세점은 온라인 판매에 따른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을 때까지 시스템을 점검하고, 판매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판매 개시 시점은 이르면 24일~25일 정도로 예상된다.
판매품목은 이른바 `매스티지`(Masstige)로 불리는 대중적인 명품 브랜드로, 패션 잡화 제품과 시계 등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채널이 없는 신라면세점이 쿠팡 등 대형 온라인 플랫폼과 접촉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브랜드 위상을 유지하며 대규모로 팔 수 있는 채널을 찾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신라로서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본다"라고 밝혔다.
신라에 이어 롯데도 오는 26일 시작하는 `대한민국 동행세일`에 맞춰 면세점에서 인수한 해외 명품 상품 판매를 시작한다. 재고 면세품의 오프라인 판매는 롯데가 처음이다.
올해 봄·여름 시즌 신상품을 중심으로 10여개 해외 명품 브랜드 제품이 백화점 점포와 아웃렛 등 8곳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앞서 관세청은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급감한 면세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6개월 이상 팔리지 않은 장기재고품을 대상으로 10월 29일까지 내수 통관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다만 재고 면세품 내수 판매에서 화장품이나 향수, 주류, 건강식품 등은 제외된다.
이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지난 3일 신세계면세점의 재고 면세품 온라인 판매를 개시하며 스타트를 끊었다.
면세업계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재고 판매가 하루 만에 제품 대부분이 동나는 등 인기를 끌자 이번 면세품 판매 폭을 대거 넓힌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