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 포털, 국민 메신저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자사 플랫폼을 활용해 경쟁적으로 광고를 노출하고 있는데요.
돈을 버는 것도 좋지만 자칫하면 국민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지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 대화 목록입니다.
최상단에 이런 광고를 노출하는 데 드는 비용은 30일을 기준으로 (노출 횟수와 범위에 따라) 적게는 2억원에서 많게는 20억원까지 합니다.
<인터뷰> 윤을정 / 신영증권 연구원
"지난해 3분기 도입 초기에는 일 매출이 2억원에서 3억원 정도 나왔습니다. 1분기에 코로나 영향으로 좀 매출이 빠졌다가 2분기 들면서 5억원 이상으로 올라온 상태입니다."
기세를 몰아 카카오는 올해 3분기부터 카카오톡에서 특정 키워드를 검색하면 나오는 '브랜드 검색광고'를 시작합니다.
단가는 30일 기준으로 300만원 대로 추정됩니다.
'국민 포털' 네이버도 매출을 끌어 올리기 위해 지난달 프리미엄 광고 '스마트 채널'을 내놨습니다.
네이버 메인화면의 뉴스, 연예, 스포츠판 상단에 노출되는 광고 상품입니다.
쇼핑 검색 페이지에 뜨는 광고 개수도 현재 4~8개에서 6~12개로 늘리는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1등 기업 삼성전자 역시 최근 들어 이런 움직임이 동참하는 분위기입니다.
<스탠딩> 이지효 기자
"보시는 것처럼 삼성전자는 그동안 삼성페이, 삼성헬스 등의 앱 화면 잘 보이는 곳에 광고를 붙여왔습니다. 최근에는 날씨앱에까지 광고를 확대한 상황입니다."
사용자의 정보를 활용한 맞춤형 광고가 아닌 만큼, 따로 동의를 받지 않아도 되는 점을 이용한 건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스마트폰을 팔고, 광고로 수익을 보전하는 중국 업체들이 쓰는 방법입니다.
<인터뷰> 조창환 / 연세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사용자 측면에서는 당연히 광고가 없는 게 좋지만 우리가 플랫폼 자체를 무료로 이용하잖아요. 광고에 노출이 되는 게 그 대가가 되는 겁니다.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는 플랫폼이 판단해야 합니다. 광고를 과다하게 노출하면 사용자가 떠나죠."
광고 노출 빈도가 높아지면 플랫폼에 대한 충성도는 떨어지는 만큼,
자칫하면 '광고 수익'과 '소비자 만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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