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영향이 은행 건전성 수치에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은행들이 대출을 보다 보수적으로 운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 중소기업대출 중심으로 은행의 연체율도 오르고 있는 만큼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겁니다.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그간 코로나19발 경기 악화로 대출 문을 활짝 열었던 은행들이 앞으로는 다소 문턱을 높일 전망입니다.
하락세를 보이던 국내은행의 연체율은 지난 4월말 현재 0.40%로 전월말 대비 0.01%p 상승했습니다.
그 중 중소법인과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코로나19로 경영이 악화된 중소기업들 중심으로 대출이 늘면서 이에 대한 부실 우려도 본격화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은행들의 자본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BIS비율도 지난 3월말 기준 14.72%로 전년말보다 0.54%p나 떨어졌습니다.
연체율이 상승세를 나타내며 건전성 지표에 코로나19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자, 은행들이 대출 심사를 강화하는 등 대출을 보다 깐깐하게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금융권 관계자
"만약에 이렇게 (연체율 등이) 증가가 되면, 대출에 대한 심사 강도라던지 관리할 때 강도가 높아야겠죠. 대출 심사의 벽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거고요."
상황이 이렇자, 전문가들 역시 올 하반기 본격적으로 나타날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은행들의 선별적인 대출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이대기 금융연구원 실장
"은행들이 리스크를 줄인다는건 반대로 보면 기업이나 가계가 대출을 쉽게 받지 못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긴급한 자금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지원은 하되 어디에 쓰이는지 잘 판단을 해서 지원을 선별적으로 해야 하는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이미 코로나 정상화 시기에 대한 선제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상황.
은행들도 예견된 부실을 두고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만큼, 본격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