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 불황 탓에 소득이 줄다보니 물건 살 때 가격부터 보게 되죠.
정상품과 비교해 품질은 떨어지지 않지만 가격은 저렴한 이른바 리퍼 제품이 뜨고 있습니다.
유오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가전제품 전문 매장입니다.
새 것과 다름없는 가전 제품들이지만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70% 가량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습니다.
1000여 개 제품이 유통 중인데 대부분 한 번 팔려나갔다가 소비자 변심이나 사소한 하자로 반품된 이른바 리퍼 제품들입니다.
<스탠딩> 유오성 기자
코로나 탓에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저렴하지만 새 것 같은 리퍼 제품을 찾는 똘똘한 소비자가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리퍼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은 평소 50~100명 수준이었지만 최근 방문객이 두 배 가량 늘었습니다.
CJENM과 롯데하이마트는 리퍼 제품 기획전을 진행했고, 리퍼 제품 전문 중개 앱의 이용자 수도 꾸준히 늘어나는 등 리퍼 제품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
불황도 불황이지만 안마의자나 스타일러 등 구매욕을 자극하는 고가 가전이 많아진 점도 리퍼 시장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다만 상품 가치가 일정부분 훼손된 제품이다 보니 구매 시 하자는 없는지 AS 기간은 보장 받을 수 있는 지 꼼꼼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인터뷰> 김승현(38) / 리퍼블릭(리퍼브 매장) 점장
"정상품의 AS기간이 5년 이라면 리퍼 제품의 경우 3~4년으로 기간이 줄어들 수는 있지만 보증서가 똑같이 존재하고 고객센터에서도 똑같이 응대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팔지 못한 상품을 처리하려는 제조업체들의 고민과 합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소비자가 만나 형성된 리퍼 시장.
예상치 못한 불황에 똑똑한 소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