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가 예상대로 1분기 무더기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본격적인 운항축소가 3월부터 이뤄진 만큼 2분기 실적은 더 안 좋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 뾰족한 대책이 있을까요.
고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6개 상장 항공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말 그대로 ‘패닉’이었습니다.
항공사들은 순환 무급휴직과 감원, 항공기 반납 등 고정비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무더기 적자를 면치 못했습니다.
적자폭이 가장 컸던 곳은 아시아나항공으로 2천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입으면서 자본잠식률이 관리종목지정 기준(50%)을 넘긴 88%에 달하게 됐습니다.
이대로라면 현대산업개발로의 매각이 무산되는 것은 물론 상장폐지라는 막다른 길로 접어들 수 있습니다.
그나마 정부의 정책금융 지원으로 당장의 유동성 위기를 버틸 수 있게 된 점은 다행이지만 무슨 수로 벌어서 갚을지가 관건입니다.
국적항공사들은 국제선 여객으로 버는 돈이 매출의 80~90% 수준인데, 한국발 입국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나라가 여전히 180여 개국에 이릅니다.
여객수요가 완전히 회복되려면 길게는 2년 가까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 만큼, 대형항공사들은 우선 자산을 매각하고 화물기 운항을 늘려 버티기에 돌입했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화물기 운항 매출비중은 20% 수준인데, 해외에서 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비롯한 의약품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화물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항공화물 평균운임(TAC)도 지난 2월 킬로그램당 5.63달러 3월 6.59달러 4월 7.59달러로 오름세입니다.
반면 매각할 자산이나 화물기 면허가 없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자연적인 여객수요 회복 말고는 뾰족한 대책은 없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저비용항공사 관계자
“뾰족한 수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빨리 (코로나19가) 종식이 되야죠. 우선은 수요가 올라와야죠. (국제선 운항편을) 늘리는 거야 늘릴 수 있지만 타야죠.”
급한 대로 인천공항공사가 여객 1명이 회복할 때마다 항공사에 1만원 씩 주기로 했지만 실효성을 거둘지는 의문입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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