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제73차 세계보건총회(WHA)가 18일 오후(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열렸다.
전 세계 194개 회원국과 옵서버 등이 참여하는 이번 총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사상 처음으로 화상회의로 진행된다.
통상 총회는 예산과 정책 등을 심의하고 승인하는 자리이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 대유행의 책임을 두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지난해 말 중국 우한에서 처음 보고된 코로나19의 최대 피해국이 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호주와 프랑스, 독일 등도 중국이 코로나19 발생 사실을 은폐한 것은 아닌지,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을 고의로 지연 발표했는지 등을 조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트럼프 행정부는 중립적이어야 할 WHO가 `중국 편들기`를 했다고 주장하면서 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상태라 여느 때보다 이번 총회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은 이에 대해 미국이 바이러스를 중국 때리기에 이용한다면서 방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은 대만의 총회 옵서버 참여를 두고서도 이견을 표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은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고 있지만,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는 중국의 반발로 2016년부터 총회에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미국 의회 외교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최근 WHO에서 대만이 활동할 수 있도록 지지해달라고 55개국에 서한을 보낸 바 있다.
이에 대해 WHO는 대만의 참여 여부는 사무총장의 권한이 아니라 회원국이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을 세계가 공유하는 방안도 주요 의제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총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기조 발언을 통해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노력과 성과를 공유한다.
한국 정부 대표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참석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