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아침에 카페에서 듣고 싶은 음악은`, `비오는 가을에 드라이브를 하면서 듣으면 좋은 음악은` 음원 소비자가 음악을 선택하는 기준은 상황별, 장르별로 구분하면 지극히 주관적이다. 단순히 음원차트 1위곡만을 선호하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브레인데크는 팬덤의 음악 취향을 기반으로 음원을 추천하고, 더불어 글로벌 공연메이킹 플랫폼을 개발 중인 혁신적인 스타트업이다.
카이스트 공학석사 출신이자 공연기획자로 20년을 일한 브레인데크 정여름 대표는 한류 열풍과 숱한 해외공연 경험을 통해 `팬덤`의 가치를 공급자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시각을 바꿔 창업에 도전했다.
정여름 대표는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콘텐츠를 생산하는 크리에이티브 컴퍼니이자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팬덤을 가진 국가다. 그러나 변화하는 팬덤의 역동성을 체감하지 못하고 여전히 대상으로만 여겨진다"며 "이제 한류의 지속성을 논할 때 뭘 담을지 고민하기보다 팬들의 취향을 잘 담은 맞춤형 그릇이 필요한 때다. 팬덤이 콘텐츠의 생산자이자 소비자이기에 그 그릇은 당연히 팬의 자발적 권한(Autonomy)이 핵심"이라고 개발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그는 팬들의 취향을 분석해 그 취향들을 잘 연결하고 공감하게 만드는 것이 고객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해외 수많은 한류 공연을 직접 기획하고 제작하면서 근본적인 한류의 한계를 고민했다.
그는 기획사 또는 유통사 중심에서 팬 중심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공연의 질과 만족감을 높이면 한류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고찰했다.
이를 감안해 만든 티분(Tboon) 플랫폼은 오는 7월 출시될 예정이다. 티분(Tboon, Taste Boon)은 `혜택을 주는 취향 친구`라는 의미다. 여기서 한국말로 `분`은 상대를 존중하는 존칭어다.
정 대표는 "팬은 취향이 유사한 팬과 함께 `과정의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고 아이돌은 물론 인지도가 낮은 신인가수, 힙합 등 다양한 장르와 아티스트의 공연을 만들 수 있다"면서 "크라우드 소싱 기반이라 전 세계 어느 도시에서든 자신이 만든 공연의 정밀한 관객 수요예측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어떻게 1억 5000만 명의 전 세계 이용자를 대상으로 전혀 다른 홈 화면을 구성하고,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할까? 넷플릭스는 고객이 선호하는 콘텐츠, 시청 시간, 이용 시간, 장르, 최근 본 콘텐츠 등을 분석해 취향을 체계적으로 분류한다. 2000여 개의 취향별 클러스터(Taste cluster)라고 부르는 이 취향 군이 바로 넷플릭스 맞춤형 서비스의 핵심이다.
정 대표는 "넷플릭스는 종종 자신과 관련 없는 주제나 내용의 드라마 혹은 영화를 추천한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주제와 내용은 달라도 그 속의 취향은 동일성을 유지하고 있다. 음악 추천 알고리즘도 같은 맥락"이라며 "전 세계 온라인 수요 데이터의 85%는 비정형 데이터다. 조회수, 클릭수 등 정형화된 데이터로는 개별화한 수요자의 감성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브레인데크는 오피니언 마이닝을 활용한 고객의 감성표현과 같은 비정형 데이터에 집중해 이용자 취향에 맞는 정교한 추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3천여 개의 장르별, 상황별 이용자 태그 클러스터를 확보했다.
이처럼 차별화한 기술력은 올해 초 베트남, 일본, 인도네시아, 멕시코 4개국의 콘텐츠 유통업체와 마케팅 협력 MOU 체결로 이어졌다. 올해 협력업체를 20개국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경기대 창업지원단의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이 창업과정에서 큰 도움이 됐다. 특히 언론홍보, 경영 지원 등 플랫폼 서비스 개발에 몰두하면서 놓쳤던 창업요소를 경기대 덕분에 챙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