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계가 5월 대규모 생산 감소를 앞두고 있다. 다가오는 연휴 기간을 시작으로 5개 완성차 업체는 5월 한 달간 공장 가동 중단 계획을 짜고 있다. 일부 업체의 경우 4월 말까지 포함하면 보름 동안 쉬는 공장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수요가 감소하자 내린 조치다.
`큰 형님` 현대자동차는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약 1주일 동안 국내 전체 공장을 멈춘다. 아반떼와 베뉴, 아이오닉, i30 등을 생산하는 울산3공장은 연휴 이후인 6일부터 8일까지도 쉰다. 생산 차종들이 수출 주력 상품들이다보니 코로나19 직격탄을 피할 수 없었다.
기아자동차도 대규모 휴업을 앞두고 있다. 이미 27일부터 휴업 중인 소하리 공장의 경우 휴일을 제외하고 5월 6~8, 22, 25일 셧다운에 들어간다. 광주 2공장도 5월 6일부터 9일까지 공장 문을 닫는다. 르노삼성자동차는 30일부터 5월 10일까지 생산을 멈춘다. 휴일까지 포함하면 약 보름 동안 생산이 멈추는 셈이다.
쌍용자동차도 5월 한 달간 조립 라인 별로 8일씩 휴무하는 안을 27일 확정지었다. 쌍용차 측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수출감소와 유럽산 부품 수급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이미 4월부터 순환 휴업을 실시해오고 있었기 때문에 4월 생산 감소도 눈에 띄게 커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한 생산·수출 감소는 이미 1분기 실적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1분기 생산은 80만 9,975대로 2019년 1분기에 비해 15.4% 감소했다. 수출은 47만 9,388대로 17.6% 줄었다. 2분기 타격은 훨씬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있었던 중국산 와이어링 하네스 등 수급 차질로 빚은 셧다운 사태는 공장 추가 가동 등을 통해 방어해왔고, 글로벌 수요 감소폭도 비교적 적었기 때문이다. 안그래도 수출 물량이 급감한 르노삼성의 경우 이미 1분기 수출이 8,402대, 전년대비 62.8%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