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 442만7천명…폭증세 둔화
간밤에 많은 경제지표들이 발표됐는데요. 이제 지표에는 코로나19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만큼 어느때보다도 시장에 미치는 정도가 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오늘 가장 핵심 지표인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입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81만 명 줄어든 442만 7천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430만명보다 조금 많았습니다.
코로나19로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는 3월 셋째 주부터 300만으로 폭증하기 시작해서 3월 말과 4월 초에 2주 연속 600만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4월 둘째 주에 500만, 지난주에는 400만 대로 감소하면서 둔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주까지 최근 5주간 약 2,650만 명이 실직한 셈입니다. 금융위기 이후 늘어났던 일자리가 전부 사라졌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사상 최악 수준의 실업 대란이지만, 그래도 신규 실업자 증가세가 꺾였다는 점이 시장에 안도감을 줬는데요. 대규모 실업 사태가 정점을 지났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다음으로 4월 제조업과 서비스업 PMI입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늠하는데요. 두 지표 모두 코로나19 여파로 50을 밑돌면서 가파른 위축세를 이어갔습니다.
4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36.9로, 전월 확정치보다 떨어졌습니다. 예상치인 35보다는 높았지만, 최근 133개월 동안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4월 서비스업 PMI 예비치도 27로 전월보다 대폭 낮아졌는데요. 2009년에 이 지표가 처음 조사된 이후로 가장 빠른 위축세를 보였습니다.
이 밖에도 3월 신규주택 판매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전월 대비 15.4% 감소했고, 4월 캔자스 연은의 제조업지수도 전월 대비 크게 하락한 마이너스 30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향후 기대지수는 지난달보다 개선됐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지표가 부진했지만,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차근차근 진정되고 있다는 점에 기대를 표했습니다.
전문가들 "유가 변곡점"vs"하락 압력 여전" 엇갈려
어제 오늘 국제유가 40% 폭등했습니다. 폭락세가 진정되면서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데요. 다만 월가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유가 흐름에 대해서 엇갈린 의견을 내놨습니다.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데미안 쿠르발린 원유 분석가는 "지금 원유시장은 변곡점에 있다"면서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지 않을지라도 조만간 시작되는 감산으로 지속적인 공급 감소를 확인할 것이다. 이를 고려할 때 하반기에는 유가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반다나 인사이트의 설립자 반다나 하리는 중립적인 모습을 보였는데요. "이번 반등은 회복이 아닌 숨 고르기"라면서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고, 유가 하락 압력은 여전히 어마어마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지금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석유 산업은 위기에 빠져 있는데요. 저장고가 부족한 데다가 수요 전망도 암울해서 유가가 폭락을 보이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원유 시장의 펀더멘털이 취약하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아시다시피 월요일에는 5월물 WTI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브렌트유도 거의 20년 만에 처음으로 20달러 선이 무너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일부 긍정적인 조짐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의미 있는 회복세를 보이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쿠르발린 분석가는 "공급이 지금의 수요 수준과 비슷해지는게 보이면 첫 번째 가격 회복을 예상할 수 있는데, 다만 의미 있는 회복은 아니고 안도 랠리 정도이며, 아마도 6월이나 7월에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러면서 2021년 4분기 브렌트유 전망치를 60달러로 제시하고, "이때쯤이면 재고 초과 현상이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에너지 정보 제공 업체 S&P 글로벌 플래츠는 "미국 상업용 원유 재고가 약 60%, 쿠싱의 원유 재고는 75% 가득 찼다"면서 "글로벌 저장고는 5월 말까지 포화상태가 되고, 다음 달 선물 만기가 다가오면 변동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WSJ "연준, 4월 회의서 대출 프로그램 집중"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다음주 회의를 앞두고 있는 연준은 통화정책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연준 위원들은 지금의 통화정책 기조에 편안함을 느끼고 있음을 시사해왔는데요. 이에 대해 저널은 28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4월 FOMC 회의에서 별다른 통화정책의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연준의 관심은 중앙은행의 채권 매입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그리고 이런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얼마나 이어갈 것인지에 대해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저널은 연준이 앞으로 취할 수 있는 한 가지 조치가 지방채 시장에 대한 지원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연준은 미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급속하게 퍼지자, 두 차례의 깜짝 회의를 열고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인하했습니다. 또한 지난달 중순에 주요 금융시장이 붕괴하자 투자자들의 현금 확보 움직임에 맞춰 국채와 모기지증권의 공개 매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적어도 앞으로 몇 달 동안 통화정책의 적절한 기조에 대한 조정이 지금 주된 초점은 아니라면서 "지금 연준은 대출 정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그러면서 "향후 통화정책이 어떤 모습일지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대출 정책이 병원과 대학을 포함한 비영리 단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6천억 달러의 메인스트리트 대출 정책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경기 침체가 심각하고 당분간 저조할 것"이라고 우려했는데요. 저널은 연준 위원들이 지금과 같이 금리가 제로에 가까운 기간에 정책 무기를 강화하는 방법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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