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1일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靖國)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야스쿠니신사에서 시작한 춘계 예대제(例大祭·제사)에 맞춰 `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 명의로 `마사카키`(眞신<木+神>)라는 공물을 봉납했다.
마사카키는 신사 제단의 좌우에 세우는 나무의 일종이다.
2012년 2차 아베 정권 출범 이후 아베 총리는 2013년 12월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찾은 바 있지만, 이후에는 직접 참배하지 않고 매년 춘·추계 예대제에 공물을 봉납해왔다.
아베 총리는 오는 22일까지로 예년에 비해 하루 단축된 올해 춘계 예대제 기간에도 직접 참배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는 전했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무상과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도 이날 야스쿠니신사에 마사카키를 봉납했다.
야스쿠니신사는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사람들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로,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6천여명이 합사돼 있다.
한편, 일본의 초당파 의원 연맹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은 올해 춘계 예대제 때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집단 참배를 하지 않기로 했다.
1981년에 출범한 이 모임은 매년 춘·추계 예대제와 8월 태평양전쟁 종전 기념일에 맞춰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왔다.
교도통신은 이 모임은 중의원 선거와 시기가 겹쳤던 2017년 추계 예대제 때의 참배를 12월로 미룬 적이 있지만, 연간 3차례 참배 원칙을 지켜왔다면서 이번의 취소 결정은 이례적인 대응이라고 평가했다.
아베 야스쿠니신사 공물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