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19일 오전 국가보훈처 주최로 국립 4·19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0주년 4·19혁명 기념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4·19 혁명 기념식을 찾은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기념식은 `아! 민주주의`라는 제목 아래 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고, 4.19혁명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재조명하여 국민통합의 계기를 마련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기념식에 직접 참석한 데에는 광복 이후 최초의 시민혁명으로 꼽히는 4·19 혁명 60주년의 의미를 한층 부각하고, 집권 후반기 민주주의 정신 실천에 더욱 힘을 쏟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의지를 반영하듯 기념식 무대에는 2018년 8월 헌법재판소 창립 30주년 당시 문 대통령이 국민 모두의 행복을 위한 헌법정신을 구현하겠다는 뜻을 담아 서명한 헌법 책자도 비치됐다.
문 대통령 내외는 2·28 민주운동, 3·8 민주의거, 3·15 의거, 4·19 혁명, 부마민주항쟁, 5·18 민주화운동, 6·10 민주항쟁 대표자 등과 함께 행사장에 동반 입장했다.
이는 4·19 혁명 6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를 돌아보고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는 의미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 대통령은 1960년 3월 경남 마산에서 부정선거 규탄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구속됐던 박주복(81) 선생 등 4·19혁명 유공자 5명에게 건국포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서의 4·19 혁명에 담긴 의미를 평가하며 관련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의지도 밝혔다.
기념식에서는 온 국민이 단합해 4·19 혁명으로 민주주의 위기를 이겨냈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상록수 2020` 음원이 공개됐다.
이는 가수 김민기가 작곡한 `상록수`를 편곡한 것으로, 강산에·김조한·백지영·윤도현·홍진영 등 34명의 가수가 참여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기념식을 마치고 4·19혁명 희생자인 고(故) 전한승·진영숙 열사의 묘를 참배했다.
전 열사와 진 열사는 4·19 혁명 당시 각각 서울 수송초등학교 6학년, 한성여중 2학년 학생이었다.
문 대통령은 초등학생과 중학생까지 시위에 참여해 희생된 데 안타까움을 표하면서 헌화·묵념하고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보훈단체 대표들을 비롯해 문희상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미래한국당 심재철 대표 대행, 정의당 심상정 대표, 국무위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등 총 2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사전에 발열체크를 한 뒤 행사장에 입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