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로 내수·고용·수출 등 실물경제의 어려움이 확대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기획재정부가 17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에 따르면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내수위축이 지속하는 가운데 고용지표가 크게 둔화하고 수출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등 실물경제 어려움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지난3월 "경제 심리가 위축되고 실물경제·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한 것과 비교하면 한층 더 비관적으로 판단한 셈이다.
기재부는 또 "대외적으로는 각국 정부의 적극적 정책 대응으로 금융시장 불안은 다소 완화됐지만 미국·유럽연합(EU) 등 주요국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되면서 실물지표가 악화하고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3월 카드승인액은 2년5개월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승용차 판매가 늘었지만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액이 감소한 탓이다.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34.6% 감소해 작년 12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했고, 전달(-30.6%)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할인점 매출액은 13.8% 감소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온라인 매출액은 1년 전보다 23.6% 증가했다. 2월(36.5%)에 비해서 증가폭은 줄었다.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11.9% 증가하면서 2월(-24.6%)의 부진을 만회했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1년 전보다 96.5% 감소하며 전월(-76.1%)보다 낙폭을 키웠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78.4로, 2월(96.9)보다 떨어지며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보여줬다.
같은 달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상승 폭이 축소됐으나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폭이 확대되며 1년 전보다 1.0% 올랐다.
3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9만5천명 감소해 10년 10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하며 코로나19의 충격을 보여줬다.
이외 2월 주요 지표를 보면 전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3.5% 감소해 2011년 2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을 나타냈다. 광공업(-3.8%), 서비스업(-3.5%)이 모두 감소한 영향이다.
2월 소매판매는 6.0% 감소했다. 2011년 2월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설비투자 역시 4.8% 줄었다.
3월 수출은 조업일수 증가에도 유가 하락에 따른 수출 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0.2% 감소했다.
3월 국내 금융시장은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하루평균 주식거래대금은 18조5천억원으로 2월(14조2천억원)보다 늘었다.
국고채 금리는 단기물 하락, 장기물 상승 등 혼조세가 나타났다.
주택시장은 매매가격 상승 폭이 확대됐으나 전셋값 상승 폭은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