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산유국인 미국이 글로벌 감산 협상과 관련, 멕시코의 감산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미 언론들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수요 급감에 대응해 최소 하루 1천만 배럴을 감산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글로벌 산유량의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미국이 멕시코를 돕고, 그들이 추후 언젠가는 우리에게 보상하는 방안을 찾으려고 한다"면서 "추후 보상은 아마도 다른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언급하면서 "훌륭한 대화를 나눴고, 어떻게 하면 모든 게 작동할지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원유 감산에 합의했다"면서 멕시코가 10만 배럴을 감산하고, 미국이 25만 배럴을 추가 감산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즉, 미국이 `멕시코 할당량` 가운데 25만 배럴을 떠안기로 했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가 10만 배럴까지 감산하게 될 것"이라며 "(멕시코 할당량에서) 25만~30만배럴 부족한 것인데, 우리가 그 차이를 메워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언급은 자유시장 체제인 미국 석유 업계가 글로벌 감산에 동참하도록 전례없는 노력에 나설 것이라는 의미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은 평가했다.
이는 글로벌 감산 협상의 막판 걸림돌로 작용했던 `멕시코 감산 논란`이 해소됐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을 아우르는 `OPEC+`는 하루 평균 1천만 배럴의 글로벌 감산을 추진하면서 멕시코에는 40만 배럴 감산을 요구했지만, 멕시코는 10만 배럴 감산을 고수하면서 최종 합의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